경북지역 자치단체들이 정부의 주요 의제인 도시·공공디자인 가꾸기에 정성을 쏟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08 주거환경 도시디자인 박람회’에 참가, 홍보 부스를 설치해놓고 전국에서 모인 관람객들에게 ‘테라노바(Terranova)’ 프로젝트를 비롯한 핵심 사업들에 대해 알렸다.
포항시가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테라노바 프로젝트는 도시의 공간구성물 자체를 관광 상품화하여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도구로 활용코자 하는 도시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다.
이 계획에 따라 포항시는 조형성과 ‘포항성’을 고려한 표준디자인을 개발하고, ‘포항다움’을 더하는 건축 디자인을 공모하는 한편 포항시내 주간선도로를 ‘철과 빛’의 디자인으로 꾸며 상징성을 더하는 등 ‘살기 좋은 명품도시’로 거듭나고 있다는 점을 이번 박람회에서 강조했다.
포항시 테라노바팀 이승윤씨는 “철강산업 위주로 개발된 포항이 이런 노력들로 인해 산업도시와 생태도시가 함께하는 문화예술도시로 탈바꿈하고 도시경쟁력을 높이게 됐다”며 “확 달라진 포항의 모습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고 참가 취지를 밝혔다.
포항시의 바로 옆 자리에 부스를 설치한 구미시는 ‘디지털산업과 첨단농업 중심 도시’로서의 위상을 이번 박람회에서 부각시켰다.
금오산과 낙동강이 어우러져 펼쳐내는 수려한 자연 경관을 자랑했고, ‘한국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구미국가산업단지를 홍보했다.
특히 구미시는 우리나라 동남권역의 주요 산업도시와 연계돼 산업벨트화를 이루면서 온화한 기후, 풍부한 수자원, 편리한 산업기반 시설까지 갖춘 최적의 입지조건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이밖에도 ‘내륙 초광역 지식클러스터’를 표방하며 최근 문을 연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DGFEZ)도 포항과 구미의 옆에 부스를 설치하고 구미디지털산업지구, 수성의료지구,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 등 지식기반 서비스 및 제조업 특화지역으로 꾸며질 11곳을 안내했다.
‘삶이 있는 도시, 삶의 커뮤니티’란 주제로 대구시가 주최하고 (주)동인전람이 주관한 이번 박람회는 도시디자인, 도시환경, 공공디자인, 공공시설, 친환경주거시스템, 친환경주거소재관으로 나눠 구성됐다.
도시디자인관에서는 수도권과 대구경북지역의 도시개발 프로젝트 정책을 소개했다. 포항과 구미, 서울, 인천을 비롯한 지방자치단체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이 공공디자인과 도시디자인 정책의 방향을 홍보했다.
조경관련분야에서는 떨어지는 물줄기의 시간차와 빛 반사를 활용해 상업광고 및 디스플레이 장치로 활용하는 ‘워터비전’과 합성목재 취급업체인 룩테크 친우드 사업부(주)를 비롯한 조경자재 업체들이 참가했다.
또 친환경주거관에서는 신재생에너지를 주거환경에 적용한 사례와 제품들이 소개됐다.
특히 이번 박람회에서 많은 관심을 모은 (주)현창네오텍의 ‘자연채광시스템’은 반사경의 원리를 이용, 알루미늄 파이프를 통해 자연 빛을 은은한 조명으로 만들어 인테리어 효과를 내는 동시에 냉난방 부하도 줄일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의 모범적인 사례로 주목받았다.
현창네오텍 박경우 대표이사는 “바람 좋은 강원도는 풍력, 볕 좋은 전라도는 태양광을 이용하는 등 각 지역 특색에 맞춰 친환경에너지를 개발하고 있지만 대구·경북지역은 아직 딱히 내세울 만한 것이 없다”며 “유난히 덥고 추운 대구·경북에는 이 자연채광시스템이 적합할 것으로 보고, 세계 시장을 겨냥해 새로운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