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은 지역 출신 이명박 대통령 당선으로 기대감으로 들떠 2008년을 시작했지만 각종 대형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희망적인 뉴스는 사라지고 말 많고 탈 많은 소식들 속에서 우울한 한해를 보내게 됐다. 특히 정치, 경제, 사회 분야를 아울러 골고루(?) 대형 사건사고가 발생해 대구경북 주민들에게 더 큰 실망을 안겨주기도 했다. 말 많았던 2008년 한해를 돌아보며 대구경북 지역의 10대뉴스를 추려 봤다. ◇우리 마을에서 대통령이 나왔다 이 대통령의 고향마을인 북구 흥해읍 덕실마을은 5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작은 시골마을. 마을 회관에 모여 TV화면을 지켜보던 마을 주민들은 대통령으로 당선이 확정되자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맨발 차림으로 뛰어 나와 대통령 당선을 축하했다. 마을 주민들은 `이 대통령에게 진정 국민을 위하는 정치로 국민모두가 잘사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의 당선 소식이 전해지자 포항시는 중앙상가 실개천에서 10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불꽃놀이와 함께 지역에서 대통령이 배출된 것을 축하했다. ◇경북도교육감 뇌물수수로 퇴진 파동 지난 2006년 당선된 조병인 경북교육감이 지난 10월 8일 교육감 선거과정 전후에서 경북 모 사학재단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불명예 사퇴했다. 조 교육감은 현직 교육감으로는 지역에서 최초로 비리로 사퇴하게 됐다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조 교육감은 지난달 14일 1심 선고에서 뇌물수수 등의 혐의가 인정돼 징역 1년과 추징금 3000만원을 선고받았으며 보궐선거는 내년 4월말에 예정돼 있다. ◇청도군 4년 연속 군수선거 `불명예` 청도군이 군수선거만 4년 연속으로 치른 전국 유일의 지자체가 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지난해 12월19일 군수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정한태 군수가 주민 수천여명에게 6억3000여만원에 이르는 뇌물을 무차별로 뿌려 청도군을 `부정선거`로 얼룩지게 만들었다. 선거 후유증으로 선거운동원 2명이 숨지고 3명이 구속되며 금품을 받은 1000여명의 주민들이 경찰조사를 받는 등 청도군 전체가 부정금품선거 후폭풍으로 몸살을 앓았다. 이에 따라 청도는 김상순 전 군수의 사퇴로 인한 2005년 재선거와 2006년의 전국 동시선거, 지난해 이원동 전 군수의 중도 낙마로 인한 선거, 12월의 선거와 이로 인한 6월 보궐선거 등 연이어 4번의 군수선거를 치르게 됐다. ◇14대 총선 지역 국회의원 구속(시의회 의장,의원 선거법 관련 의원직 상실 위기) 14대 총선 경주지역에 출마한 김일윤 (당시 친박연대)당선자가 상대측 후보운동원들이 선거와 관련 돈 봉투를 돌리다 적발된 사건과 관련 현재 대법원에 상고중이다. 이와 관련 경주시의회 이진구 의장도 선거당시 김 후보 측 선거대책위원장직을 수행하면서 상대측 후보를 낙선시키려 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고 항소했다. 또 김 모시의원도 선거와 관련 선거법 위반으로 징역형으로 선고받고 항소했다. 이처럼 지역 국회의원과 시의원들이 잇단 선거법 위반으로 징역형을 받자 지역주민들은 국책사업 시행을 앞두고 악재가 계속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하루라도 빨리 이들에 대한 사법처리 결정이 끝났으면 한다는 입장이다. ◇포항 영일만 신항 자유무역지구로 선정 환동해권 중심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영일만항이 지식경제부 자유무역지역심위위원회에서 포항항 자유무역지역으로 심의 의결됐다. 이로 인해 내년 8월 개항을 앞두고 있는 포항 영일만항은 고정 물동량 확보와 항만배후단지 내 해외물류 기업유치를 통한 항만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자유무역지역 지정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로는 9000명에서 1만1000명 일자리 창출효과와 부가가치 유발효과로 5조원에서 6조원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돼 이로 인해 침체된 지역경기가 활기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책 사업표류(한수원 본사 경주 지지부진) 중 저준위 방사능 폐기물 처분 시설 유치와 관련 정부가 약속한 국책 사업중 한수원 본사 경주이전문제가 올해를 넘기게 됐다. 경주시는 한수원 본사이전 부지를 동경주(정항리)로 결정했으나 지역 사회단체들의 지역 균형 발전과 관련 본사이전을 시내로 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자 동경주 지역주민들과의 마찰을 빚고 있다. 동경주 주민들은 한수원 본사 이전 문제는 처음 결정된 장항리로 와야 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한편 경주시의회는 최근 동경주 주민들과 조건 없는 만남을 통해 한수원 본사 이전문제에 대해 논의하자는 공문을 보낸 상태다. ◇C&우방 워크아웃...추운겨울 더 추워요 고환율, 고유가 등 국제금융위기로 모두가 힘든 시기 설상가상으로 지난 3일 대구 대표 건설업체 C&우방의 워크아웃이 결정됐다. 현재 협력업체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기업회생에 동참하는 등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며 지역 관련업계와 재계는 지역의 피해 최소화와 함께 회생에 대한 기대감을 조심스럽게 나타내고 있다. 한편 대구은행 등 채권단은 실사 회계법인을 선정해 실사 결과를 토대로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고 신규 자금 지원과 공사가능 여부 등을 결정, 내년 2월 말께 2차 협의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설상가상 `삼성라이온즈` 대구 연고의 대표 스포츠 팀인 삼성라이온즈가 정규시즌 4위로 올 시즌 종료 뒤 팬들을 실망시키는 소식을 연일 전하고 있어 삼성구단과 팬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히어로즈 장원삼 선수 트레이드건 무산과 함께 인터넷 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선수들 대부분 삼성라이온즈 소속이라는 보도와 이에 따른 구단주와 김응룡 사장의 사퇴설까지 나돌아 지역 팬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삼성라이온즈의 열성팬이라는 A씨(33.남)는 "국제적 경기불황으로 어려운 시기에 실망스러운 소식만 전해지니 지역의 팬으로써 실망을 감출 수 없다"며 "다가오는 새해에는 좋은 성적과 밝은 소식만 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전국 무대 4조원대 다단계 업체 적발 안마기 등 의료기기를 역렌탈해 고수익을 보장하겠다며 대구경북의 중심으로 전국을 무대로 무려 4조원대로 추정되는 유사수신행위를 한 업체가 지난 적발됐다. 현재까지 대구경찰청의 조사결과 이 업체는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경인.충남 지역 등에서 15여개 법인과 50여곳의 센터를 운영하며 수만명으로부터 돈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피해도 엄청나 현재까지 밝혀진 피해액만 2조원대에 이르고 몇 개 시군의 경우 친족계와 문중 등을 통해 수천명이 연루돼 지역경제가 파산지경이라는 소문이 계속 도는 등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경찰은 대구지역 법인 대표와 임원 4명을 붙잡아 사법처리하는 한편 실질 사업주 조모씨(51) 등 핵심 임원 10여명을 계속 추적하고 있다. ◇안동.예천 `경북도청이전 예정지` 확정 300만 경북도민들의 숙원이었던 경북도청이전이 6월8일 안동 풍천과 예천 호명 일원을 이전 예정지로 최종 선정하면서 2013년 12월까지 도청이전을 완료하게 된다. 이에 따라 지난 1981년 대구시와 분리된 경북도청은 27년 만에 경북지역으로 이전하게 된다. 당시 단일 후보로 신청한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일원은 균형성과 친환경성, 접근성 등에서 고른 득점으로 823.5점을 받았다. 807.9점을 획득한 상주시와 758.9점을 받은 의성군보다도 월등한 평가였다. 경북도는 2009년 9월까지 신도청 소재도시 기본계획 수립과 도시개발구역 지정 등을 거친 뒤 2011년 9월 청사 건립에 나설 계획이다. 최창호기자 cch7907@newsis.com 피재윤기자 pee@newsis.com 김재욱기자 jukim@newsis.com 정지훈기자 jhjung@newsis.com 김은주기자 ke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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