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로 국내 기업들이 경비절감 등 비상경영에 들어간 가운데 삼성그룹의 내년도 비상경영 체제의 윤곽이 드러났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삼성물산이 내년 임직원 임금을 동결하고, 임직원 숫자도 올해 수준(4500명)에서 유지하는 등 고강도 경비절감 대책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임원의 해외 출장시 비행기 좌석을 비즈니스클래스에서 이코노미클래스로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내부방침으로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삼성그룹은 내년 초 사장단 협의회를 통해 강도 높은 경비절감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후 계열사 인사가 확정된 뒤 비용절감 방안을 구체화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임금동결 등 비용절감 방침은 회사 실무진 차원에서 거론된 것일 뿐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삼성그룹의 다른 계열사 관계자는 "그룹의 주요 계열사가 내년도 비용절감 방향을 잡은 만큼 대다수 계열사들도 이를 따르게 될 것"이라며 "삼성중공업 등 사업 확장이 기대되는 일부 계열사를 제외하면 모든 기업들이 임금동결 및 임직원 수 현상 유지 방침을 따를 전망"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삼성물산의 비용절감 방침이 외부에 전해지면서 국내 다른 그룹들 역시 이와 비슷한 수준의 경비절감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한 재계 관계자는 "최근 국제경기가 침체되면서 대다수 기업들이 현금확보와 긴축재정에 나서고 있다"며 "상황이 더욱 안 좋은 일부 그룹은 인력 감소 및 성과급 등 수당에 대한 일부 삭감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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