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의 해양실크로드를 개척할 포항 영일만항이 18년 간의 대공사 끝에 8일 개항했다.
포항시와 포항지방해양항만청은 8일 오후 박승호 시장, 권준영 포항지방해양항만청장을 비롯 이병석 국회의원, 기관단체장, 화주, 선사, 주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항식을 가졌다.
이날 개항식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출발해 7일 오후 11시 영일만항에 입항해 8일 오후 3시 부산항으로 출발하는 천경해운 소속 이글스카이호(600TEU급) 환영 행사를 비롯 해병대 의장단 시범, 시립악단의 축하공연 등 다양한 기념행사가 개최됐다.
이로써 포항은 이날 ‘제2의 영일만 기적’을 이룰 ‘환태평양 물류 허브도시’로의 도약을 선언하며 8일 첫 입항식을 기점으로 동해안 해양 실크로드 개척의 서막을 올렸다.
영일만항은 부지 60만㎡에 3만톤급이 접안할 수 있는 컨테이너 부두 4선석 연간 48만TEU 처리 능력으로 출범했지만 개항 초기에는 물동량 부족으로 2선석만 가동하고 나머지 2선석은 일반 물량을 처리한다.
나머지는 오는 2015년까지 1조5000억 원을 들여 연간 1100만t을 처리할 수 있는 11개 선석을 추가로 건설하고 북방파제 4.1㎞ , 남방파제 2.63㎞, 어항 및 역무선 부두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항만 활성화의 가장 큰 관건이 될 항만 이용 MOU 체결 실적은 현재까지 36개 업체와 연간 36만TEU 규모로 향후 물동량 확보와 철도 개설, 도로 개설, 배후단지 조성 등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영일만 배후산업단지와 포항테크노밸리, 경제자유구역 등의 대형 개발사업은 물론 다양한 항로 개발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번 영일만항 개항으로 연간 1조 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함께 3000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영일만항 배후단지, 테크노밸리, 국가산업단지 등이 연계될 경우 포항시 인구가 현재 50만 명에서 70만 명까지 크게 늘어나 포항광역시의 기틀이 마련될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다.
박승호 포항 시장은 “제2 영일만 기적을 이룰 영일만 신항이 마침내 개항했다”며 “영일만항 개항은 환동해 중심항으로 포항이 극동 러시아와 일본, 북중국, 동남아 등으로의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환태평양시대를 선도할 것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