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관리지역 해제 1년도 채 안 돼 경주지역에 4900여 세대에 달하는 신규 아파트 물량이 쏟아지면서 또 한 번 미분양 위기를 겪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서, 경주시는 주택보증공사로부터 2016년 11월부터 2020년 9월까지 4년간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돼 관리를 받아왔다.
  당시 경주시는 미분양 관리지역 선정 기준에서 '미분양 해소 저조'에 포함됐다. '당월 미분양세대수가 1년간 월평균 미분양세대수의 2배 이상인 지역'과 '최근 3개월간 미분양세대수가 500세대 이상이며 최근 3개월간 전월보다 미분양세대수 감소율이 10% 미만인 달이 있는 지역'에 해당됐다.
신규 아파트사업승인 제한 등의 페널티를 받았고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미분양 물량이 해소됨에 따라 지난해 10월 관리지역에서 벗어나게 됐다.
미분양 관리지역 해제를 기다렸단 듯이 올해 신경주역세권지역 약 3500세대, 황성동·현곡면 약 1600세대 등 4900여 세대(신경주역 데시앙, 충효 웰라움더테라스, 외동 삼부르네상스, 현곡 자이르네, 황성동 베스티움, 두산위브 더 제니스 등)의 사업승인이 경주시에 접수됐고 시는 이를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아파트 사업물량을 지역에 쏟아내고 있고, 또 경주시가 주택건설사업계획승인을 남발하면서 '실입주 수요 보다 과도한 아파트 공급'이 이뤄져 노후아파트의 가격 하락은 물론 또 한 번의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례로, 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의 아파트 분양정보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경주지역 4개 단지 중 3개 단지가 미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외동 삼부르네상스는 공급세대 533가구 중에 453세대가 미달됐고, 충효 웰라움더테라스 228세대 중 174세대가 미달, 신경주 더 퍼스트 데시앙은 904세대 중 220세대 미달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김동해 의원은 지난 제260회 경주시의회 제1차 정례회에서 시정질문을 통해 "이러한 상황(신규 아파트 공급 확대)은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초래해 건전한 주택시장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김 의원은 "현곡지구, 충효지구, 황성동, 신경주역세권 등 총 4966세대가 사업승인신청을 내고 있지만, 기존 노후된 아파트들은 가격이 20~30% 하락되고 매매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경주시민 김모씨는 "주택보급률이 120%를 넘고, 경주시 인구는 해가 갈수록 줄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 많은 아파트 분양 물건들이 외지인들의 투기 수요로 인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