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들이 24일 문재인 대통령의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사면을 일제히 보도하면서 내년 대통령 선거에 미칠 영향을 주목했다.AP통신은 "부패 혐의로 구속된 박 전 대통령이 사면됐다" 제하의 보도에서 "한국의 문 대통령이 이날 뇌물수수 및 기타 범죄로 장기 복역 중인 박 전 대통령을 사면했다"고 보도했다.AP는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19 대유행에 직면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의 민생 안정과 국민대화합 차원"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고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악화도 고려했다고 전하면서도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야권 분열에 이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고 지적했다.박 전 대통령에 대해선 "암살된 독재자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 한 때 한국 보수주의자들이 애정했고, 일부 `선거의 여왕`이란 평가를 받으며 2012년 말 한국 최초 여성 대통령이 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부패 스캔들로 몇 달 간의 대규모 거리 시위를 촉발한 뒤 2016년 탄핵 소추됐고 이듬해 탄핵 및 구속됐다"고 부연했다.주요 혐의에 대해선 "오랜 친구 최순실과 공모해 임기 중 삼성을 포함한 한국 대기업들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뇌물을 받고 돈을 뜯어낸 혐의가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이어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을 "정치적 보복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면서 2017년 10월 이래 재판 출석을 거부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이번 사면이 유권자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라면서 "진보 진영의 반발을 살 수 있지만 야권 분열에도 불을 붙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고 분석했다.가디언도 "불명예 퇴진한 박 전 대통령이 후임 문 대통령에게 대선을 불과 석 달 앞두고 유권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있는 특별사면을 받았다"고 보도했다.가디언은 "박 전 대통령이 부패와 권력 남용 혐의로 22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었다"며 "이후 만성적인 어깨와 허리 통증으로 3차례 입원했고 수술도 한 차례 받았다"고 전했다.박 전 대통령에 대해 "독재자 박정희(전 대통령)의 딸이자 한국 최초 여성 대통령이며 민주적으로 선출 돼 탄핵된 첫 한국 대통령"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가디언도 대선에 미칠 영향을 주목했다. 이 매체는 "보수 국민의힘 당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보수 유권자들에 대한 그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그의 사면은 내년 3월9일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알자지라 역시 박 전 대통령의 혐의와 시위, 탄핵, 그리고 이번 사면까지의 과정을 설명하면서 "보수 성향 제1야당인 국민의힘 정치인과 지지자들이 그의 사면을 요구해 왔다"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당 윤석렬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알자지라는 횡령과 뇌물수수 혐의로 17년 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번 사면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도 전했다.중국 신화통신과 CGTN은 "문재인 정부가 부패 혐의로 구속된 박 전 대통령 사면을 결정했다"며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 광범위한 부패와 권력 남용 혐의로 탄핵 및 해임돼 22년 형을 선고받았었다"고 간결하게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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