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18일 식당을 운영하는 업주들은 단체손님이 늘어나 매출이 신장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었다.경주시 양남면의 한 고깃집 사장 김모씨(47)는 “그동안 2년 넘게 단체손님을 받지 못해 매출에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며 “거리두기가 해제되자 말자 인근 월성원자력본부에서 단체손님 예약이 들어와 식재료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양남면의 상가는 그동안 월성원자력본부 직원들의 단체 회식 자제로 큰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거리두기가 해제되자 앞으로 월성원전 직원 고객이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지난 2년간의 힘겨움에서 벗어나 매출 회복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월성원전 측도 지역 경제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원전 관계자는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직원들의 단체회식이나 개별 외식을 가능하면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고 그 영향으로 지역의 상가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거리두기가 해제돼 그동안 움츠렸던 회식은 물론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지역 상가를 이용해 최대한 지역 경기를 활성화하는데 기여하도록 독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월성원전 대외협력실 정 모씨(38)는 “코로나19로 회식에 대한 공포가 적지 않았고 또 자연스럽게 동료들과의 친밀감이 다소 느슨해지는 느낌이었다”며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가 자연스럽게 동료들과 어울리며 친목을 도모하고 지역의 상인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대학가도 새학기와 함께 대면수업이 복원되고 축제 등의 행사가 열릴 것이라는 예상에 설레고 있다.영남대학교에 재학 중인 박 모씨(23)는 “코로나19가 시작되고 난 후 대학교는 거의 공동화 상태를 겪었고 제대로 된 학교 행사가 하나도 열리지 않아 캠퍼스의 낭만이 실종됐었다”며 “이제는 제대로 된 대학생활을 하면서 학문 연구도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여행업계도 세계적인 엔데믹 분위기를 기대하며 새로운 영업준비에 분주하다.경주에서 해성여행사를 운영하는 한기운(67) 사장은 “세계적으로 엔데믹으로 가는 추세여서 최소한 6~7월이 되면 동남아 수요를 비롯해 본격적인 해외여행의 문이 열릴 것으로 예상돼 그동안의 개점휴업 상태를 정리하고 쏟아질 물량을 대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며 “제주도로 몰렸던 신혼여행객들이 해외로 여행이 가능한지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는 걸로 봐서는 조만간 여행업계도 봄바람이 불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조만간 영화관 내 취식이 가능해져 영화 관객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지역의 멀티플렉스들도 재단장에 여념이 없다. 한 업주는 “거리두기와 방역 문제로 그동안 영화관은 적자의 폭을 줄이는 게 지상 최대의 과제였다”며 “이제 발길을 돌렸던 관객들이 영화관으로 돌아온다면 다소 형편이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하지만 아직 완전히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우려도 나온다. 한 방역 전문가는 “현재 확진자 증가세는 확연하게 꺾여 거리두기 해제와 일상회복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지만 언제 다른 변이가 출현해 다시 위험에 빠질지 아무도 모르는 상태”라며 “비록 일상회복이 이뤄진다 하더라도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을 준수하면서 재유행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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