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에서의 바람은 물과 함께 양의 기운으로 굉장히 중요시 여긴다. 잔잔한 바람은 좋은 양기에 속하지만 세찬바람이 문제를 일으킨다.   공기는 특성상 온도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이동하는 성격을 갖고 있다.   낮에는 계곡보다 산등성이쪽이 더 따뜻하므로 계곡의 차가운 기운이 산 위의 더운 쪽으로 이동하면서 바람이 일어나고, 밤에는 산등성이 보다 지대가 낮은 계곡이 더 따뜻하니 기온 차에 의해 산 위에서 계곡 쪽으로 바람이 분다.   따라서 산에는 자체적으로 생긴 바람이 쉴 새 없이 불기 때문에 그 영향으로 땅의 모양과 땅 속의 지질은 변화한다.   바람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대단하다. 그런 바람이 묘소 안으로 치고 들어간다면 어떤 현상들이 일어날까.   풍수는 묘소 안으로 바람이 드나들면 보통 절손되거나 후손들에게 인패(人敗), 재패(財敗) 등 엄청난 화(禍)를 가져다준다고 본다.   또한 바람은 묘소안쪽의 혈에 응집된 생기를 흩어지게 하고 안정되어야 할 시신에 풍렴이 들어 오래 보관되어야 할 유골이 빠른 속도로 산화된다.   그래서 풍수고전`葬經`에서도 혈이 바람을 받을 경우를 기록하고 있다.   `혈장의 사방(四方)이 허공으로 남아 있으면 바람을 받아 생기가 흩어지므로 혈장은 청룡과 백호가 좌우에서 감싸주고, 주작과 현무가 전후에서 바람을 잘 막아줘야 생기가 결집되어 길지가 된다. 내룡의 입수가 비록 훌륭해도 청룡과 백호가 없어 혈장의 좌·우가 허공이거나 주작에 해당하는 안산이 없어 앞이 허전하거나 뒤쪽의 현무가 단절되어 오목하게 들어간 곳은 바람을 많이 받아 혈장의 생기가 흩어지기 때문에 흉지가 된다`고 기록하고 있고 다른 고서에서도 하나같이 바람의 피해를 적고 있다.   어느 한 방향에서 바람이 묘소 쪽으로 계속 불어온다면 그 바람으로 인해 흙과 잔디의 수분이 증발하게 되므로 무덤을 덮고 있는 잔디는 말라죽게 된다.   잔디가 없으면 봉분은 무너지고 그곳으로 바람이 들어 수년간 풍살(風殺)을 받게 되면 유골은 새까맣게 타서 매우 흉한 모습으로 변한다.   시신의 유골은 광중에서 바람(風)과 물(水)의 피해가 없이 100년~120년 전후로 하여 자연소진 되어져야 좋은 길지에 장(葬)하였다 할 수가 있으나 공기 중에는 산소가 21%나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공기(산소)가 묘소 안으로 드나들면 유골이 급속도로 산화되어 버린다.   그러므로 이러한 묘소의 후손들은 각종 성인병(風病)을 앓거나 재산상의 손해나 송사에 휘말려 어려움을 겪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속언에 `골`로 간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곧 죽음을 의미하며 골바람을 맞으면 그만큼 위험하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다.   산에 올라보면 계곡의 양쪽 산자락을 청룡·백호로 오인하고 가운데 윗부분에 묘소를 쓰는 경우를 가끔 볼 수가 있는데 절대적으로 피해야 될 장소다.   풍수에서는 음·양택을 막론하고 골바람이 닿는 곳을 최고의 흉지로 치며 이러한 곳이 바로 온 집안을 멸문지화 시키는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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