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기 통일신라시대 금속공예의 정수를 보여주는 금박 유물이 일반에 공개된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김성배)는 2016년 동궁과 월지 ‘나’지구 북편 발굴조사 중에 출토한 금박 유물을 선보이는 ‘3cm에 담긴, 금빛 화조도’ 특별전을 연다.    전시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천존고에서 오는 10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이 금박유물은 건물지와 회랑지 주변 유물포함층에서 두 점이 형체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구겨진 채 2cm 가량 서로 떨어진 채로 출토됐다. 보존처리 과정을 통해 이 두 점은 애초에 접합된 한 개체임이 확인됐다.   금박에는 정선된 순금 평면에 사람 머리카락 굵기보다 가는 0.05mm 이하 굵기의 선으로 좌·우측에 새 두 마리, 중앙부와 새 주위에는 단화(團華, 꽃을 위에서 본 형태를 연상시키는 문양의 의장)를 새겼다.    금박에 새긴 새는 멧비둘기로 추정되며 단화는 경주 황룡사 서편 폐사지 출토 금동제 봉황장식 등에서 확인된 통일신라시대 장식 문양 중 하나다.   매우 가는 철필 등으로 미세하게 문양을 새겨 육안으로는 문양 판별이 거의 불가능한 이 유물은 8세기 통일신라시대 금속공예의 정수를 보여준다.    우리나라에서 확인된 유물 중에서 통일신라시대 장인의 뛰어난 미술적 감각과 함께 가장 정교한 세공술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금박에 담긴 단화쌍조문은 형식화된 서역의 단화쌍조문과는 달리 매우 사실적으로 꽃과 새를 묘사한 것으로 보아 서역의 영향을 받았더라도 문양에 있어서는 신라화가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박에 새겨진 두 마리 새의 표현은 매우 사실적이다. 이러한 사실적 묘사는 금속공예의 영역을 넘어 통일신라시대 회화 영역에서도 높이 평가되고 있다. 또 사람의 육안으로는 식별조차 힘들 만큼 도안이 미세해 장식적 요소를 넘어 신에게 봉헌하기 위한 기능일 가능성도 있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이번 선각단화쌍조문금박 실제 유물을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전시와 함께 일반에 공개하는 한편, 누리집(https://nrich.go.kr/gyeongju) 알림창 접속을 통해 기가픽셀 이미지 뷰어를 제공해 금박의 세밀함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 유물열람 서비스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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