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1년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이란 4계절이 있다. 이 중에서 선천이 팽창(분열)하는 봄과 성장하는 여름이라면 후천은 수축하는 가을과 휴식하는 겨울에 해당된다. 생각을 해보라 1년 내내 팽창과 성장만 한다면 지구는 폭발하고 말 것이다.  그래서 성장을 멈추고 씨앗을 맺어 움츠러 영글게 하는 가을이 필요하고 또 다시 시작의 계절인 봄을 맞이하기 위해 휴식의 기간인 겨울이 필요한 것이다. 이렇게 자연은 크게 분열 `양(陽)`과 통일 `음(陰)`의 과정을 어김없이 반복하게 된다.  지구 1년의 사계절을 보면 천지의 변화는 참으로 어김이 없다. 봄·여름 동안에는 싹을 틔워 가지와 잎으로 분열되어 산과 들을 온통 푸른 녹음으로 뒤덮고 가을이 되면 낙엽이 지며 풍성한 열매를 맺은 뒤 겨울에는 휴식을 취하게 된다. 그리고 다음 해 그 다음 해에도 똑같은 변화를 거듭한다.  지난주에 연재한 하도는 상생의 세상인 선천에 해당되며 낙서는 상극의 시대인 후천에 해당된다. 낙서(후천)에 나오는 구궁도표의 숫자배열을 보면 상극`목·토·수·화·금`의 순으로 양의 숫자 `1,3,5,7,9`는 왼편에서 오른쪽으로 좌선을 하고 음의 숫자 `2,4,6,8`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우선을 한다.  남향을 기준삼아 왼쪽인 동쪽은 해가 뜨니 양이고 오른쪽은 서쪽으로 해가지니 음이다. 이렇듯 세상의 모든 이치가 남(양)좌 여(음)우를 원칙으로 한다. 그러니 혈장에서도 좌측에 있는 청룡(좌청룡)은 양으로써 남자와 벼슬을 주관하고 우측에 있는 백호(우백호)는 여자와 재물을 주관한다고 보는 것이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이러한 원칙들은 흔히 볼 수 있다.  배례(拜) 할 때 남자(양)는 왼손이 오른손 위에 올라가고 여자(음)는 오른손이 왼손위에 올리게 되며 상의 옷의 단추 구멍에도 남자의 옷에는 왼편에 여자의 옷에는 오른편에 구멍이 뚫어져 있다.  산에 올라 부모님의 산소를 보아도 앞에서 보았을 때 왼쪽은 아버지(양) 오른쪽은 어머님(음)이 모셔져 있으며 제사를 지낼 때 홍동백서(좌측은 해가 뜨는 동쪽이니 붉은색으로, 우측은 해가지니 서쪽이므로 흰색) 등 이외에도 여러 가지의 경우가 많이 있으나 모든 것들이 여기에 근원을 두고 있다.   풍수에서도 길흉화복의 판단은 거의가 주역의 원리를 이용한다. 음양과 오행의 여러 가지 원리들을 이용하여 만들어진 후천팔괘는 괘(8괘)의 모양을 보고 방위마다 가족을 분방하였으며 건(☰)괘는 양효(陽爻)로써 하늘이고 아버지를 뜻하며 곤(☷)괘는 음효(陰爻)로써 땅(지구)이고 어머니를 뜻한다.  이러한 괘의 모양과 숫자로 따져 아버지, 어머니, 장남, 장녀, 중남, 중녀, 말남, 말녀 등 집안의 모든 가족들을 각 방위에 배치하여 각각의 길흉화복을 따지는 것이다. 산에 올라 묘의 좌향이나 주위의 산세를 보고 맏이가 발복을 하느니 차남이 안 좋다느니 혹은 몇째 아들이 벼슬을 하겠으며 형제 중 누구가 재복(財福)이 있다 없다 그리고 몇째 딸이 어떻다느니 등 모든 길흉화복은 후천팔괘에 근원을 두고 판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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