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속담에 정성이 있으면 한식(동지로부터 105일 째 되는 날)에도 세배간다는 말 -자기 마음에 드는 사람은 언제나 사모하며 언제라도 제 성의는 표시할 수 있다는 뜻이고, 정성이 지극하면 돌 위에 풀이 난다- 정성을 다하면 안 되는 일이 없다. 그리고 정성이 지극하면 천지도 감읍(감격하여 흐느낌)한다고 한다.  4자 성언에 `난상가란`이란 말은, 계란 위에 계란을 포개어 놓는다는 말인데 실상 불가능한 일임에는 틀림없으나 또한 지극한 열성의 발로로 인한 일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불가능한 일이나 지고한 마음을 의미한다.  고전에 기록된 고사에, 어떤 이름 높던 벼슬아치가 임금에게 죄를 지어 먼 곳으로 귀양살이를 떠나는 길이었다. 그 아내가 묻기를 이제 떠나시면 어느 때에 돌아오시겠소? 그는 침통한 표정을 지으면서, 계란 위에다 계란을 포갤 수 있다면 모르겠거니와 그렇지 못하면 죽어 돌아올 것이요.  그가 떠난 뒤에 그의 아내는 달걀 둘을 소반 위에 놓고서 밤낮으로 `달걀아, 포개어져라` 축수를 하면서 올려놓고, 떨어지면 애통한 소리를 지르면서 다시 계속했다.  어느날 임금이 미복(남루한 옷)으로 미행(민정시찰)을 하다가 그 집 창밖에 이르러 축원하는 소리를 듣고 내전으로 돌아왔다. 임금은 사람을 시켜 그 곡절을 탐지하고는 그 아내의 지성을 측은하게 여겨 죄인을 석방케 했다.  임금이 석방된 죄인을 면전에 두고 묻기를, 너가 석방된 까닭을 잘 아느냐? 그는 다만 천은이 망극할 뿐입니다. 그러나 임금은 그렇지 않아. 달걀 위에다 달걀을 포개었기에 그 때문이란다. 하고 일러 주었다는 얘기가 있었다.  정성은 참되고 성실한 마음이요, 곱고 아름다운 마음씨다. 자식된 사람들이 어른님으로부터, "잘해라. 정신 차려라"는 명령조의 하명을 자주 듣다. 그 부탁의 말씀 속에는, 매사에 신중하고 정성을 다하라는 의미가 듬뿍 담겨있는 지시의 말씀이다.  정성은 참되고 성실한 마음이다. 종교상의 가르침(교의)를 믿고 받드는 일을 신앙이라 하고, 자기가 믿는 의지를 소원하여 하나님에게 복을 비는 것을 기도라 한다.  크고 작고 간에 진심이 들어가지 않은 일은 무의미한 일이다. 철학교수 안병욱의 `행복의 미학`에 정성은 인간이 가지는 가장 밝은 빛이요, 아름다운 향기요, 숭고한 힘이다. 우리에게 삶의 기쁨을 주는 것은 바로 진실이다. 인정어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참되고 성실한 말씀과 행동은 우리의 생활을 훈훈하게 해주고 우리의 정신을 즐거움으로 채워준다.  인생에게 보람과 희망을 주는 것은 진실로 감사하는 마음이다. 정성 중에 가장 지극한 마음은 부모님의 자식에 대한 사랑일 것이고 조부모가 손자에게 베푸는 정성은 최고의 금메달이다.  그래서 지성이면 감천이다는 말은 사람이 무슨 일을 하나 애정이 지극하면 다 이룰 수 있다는 속담이다. 불가능한 일도 기적처럼 성취되는 능력도 숭고한 마음씨-성심이라고 한다.  이런 진정성을 뒷받침하는 요소는 사랑과 신앙에서 비롯된다. 신앙의 원천은 간절한 기도에서 시작된다.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을 보증해 주고 볼 수 없는 것들을 확정해 주는 것이, 바로 신앙인 것이다.  도덕과 행복의 길을 신속히 아는 방법은 믿음에 있다. 신앙은 이성의 연장으로 열망의 모습을 가진 사랑이다. 종교에 관계없이 가르침을 지키는 것이 소망하는 것의 바탕이요, 증거며 본질이다.  지금은 그런 상태에 있지 않지만 장차 그 상태로 될 수 있는 것이나 어떤 것을 실현할 수 있는 성질을 가능성이라 한다. 정성의 결과는 일정한 조건 밑에 현실적인 될 수 있는 자격을 가지고 있는 종교인 것이다.  그러므로 진심은 숭고한 신앙이며 인간 본성에서 지켜지는 최상의 결정체인 것이다. 건전한 판단은 지성의 승리이고, 믿음과 정성은 마음의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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