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임시회 등 의정활동을 중계하기 위한 인터넷 방송시설 구축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들 의원들은 방송시설 도입에 8억원과 연간 유지·보수비가 5천만원 가량 드는 등 과다한 예산이 소요된다고 지적하고 있다.지난 19일 열린 경주시의회 의회운영위원회 간담회에서 의회사무국은 제1회 추경예산편성과 관련해 인터넷 방송시설 구추 및 환경개선 계획을 보고했다.사무국에 따르면, 9대 경주시의회 부터 임시회, 정례회 등 의정활동 전반에 대해 시민들이 알 수 있도록 녹화 중계를 시범적으로 도입하고 향후 행정사무감사나 예산심의 과정 등을 실시간 생중계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시의회의 주요 조례 제정과 행사를 경주시의회 홈페이지와 SNS(페이스북, 유튜브)를 통해 전달할 계획이다.이날 사무국은 시민들의 알 권리 충족과 정보제고 수단으로써 인터넷 방송시설 구축이 필요하다고 보고했지만, 다수의 의원들은 과다 예산이라며 고개를 저었다.통합방송실 설치에 필요한 인터넷 방송장비, 컴퓨터, 모니터, 음향장비 등을 갖추어야 하고, 본회의장과 상임위원회실에 TV·카메라 설치, 음향장비 교체, 디지털게시판 등 구입에 8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측정됐기 때문이다. 또 시설이 갖춰지면 유지보수를 위해 5~6천만원 가량의 유지비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다.사무국이 계획하고 있는 인터넷 방송시설은 기존의 CCTV촬영 방식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자동화된다. 상임위원회실에 설치된 카메라가 화자(의원)를 자동으로 추적하고 줌인 포커스 등의 성능을 갖춘 자동형 카메라로 따로 촬영 인력이 필요 없는 시스템이다. 촬영 시스템에 대한 제어 및 통제는 의회 통합방송실에서 원격으로 관리된다. 그러나 의원들 간에서는 인터넷 방송시설 구축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파악됐다.A의원은 "방송시설 구축은 좀 더 조율이 필요한 문제"라면서 "예산이 8억이나 들어가고 유지보수비도 만만찮기 때문에 테스트도 없이 덜컥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적극적인 언론 취재 요청과 유튜브 촬영을 통해 간담회 등의 주요 의정활동을 홍보하는 방법도 있지 않느냐"고 했다.B의원은 "8대 의회 의장님이 추진한 사업이지만, 9대 의회 의원들 간의 토론이나 공론화 없이 느닷없이 추경에 잡아 일을 추진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했다.또 다른 C의원은 "공무원들이나 의원들이 생중계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간담회나 이런 과정에서 자칫 시민들이 오해할 수 있는 발언이나 실수가 나올 수 있어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예산 집행과 함께 이런 부분들의 조율도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사무국 관계자는 "지금 의회에서 갖추고 있는 음향장비와 카메라 등이 어떤 것은 20년도 넘게 사용한 장비들이기 때문에 당장 교체 보수가 필요하다"면서 "장비 구입 예산을 2~3억원대로 크게 줄이게 된다면 카메라 촬영 등에 필요한 인력을 충원해야 하는 일이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추경에 편성을 해놓은 것이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며 "의원분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추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한편, 경북도 내에서 의회 의정활동 중계를 위해 인터넷 방송시설 등을 갖춘 지자체는 포항시·김천시·구미시·안동시·상주시 ·울릉군 등 7곳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