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용강동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최근 전세가율이 90%에 육박하면서 전세가격이 매매가격보다 비싸지는 이른바 `깡통전세`의 위험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4일 부동산지인의 빅데이터 통계시스템을 통해 경주시의 대표적인 주거 단지인 용강동 아파트 현황을 분석한 결과, 용강동 내 아파트 18개 단지 8404세대 중 최근 거래된 24곳의 평균 전세가율이 9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가율은 아파트 매맷값 대비 전셋값 비율을 뜻하며 부동산 업계에서는 통상 전세가율이 80%를 넘으면 `깡통전세` 위험신호로 인식하고 있다.특히 준공 10년차 기준 아파트에서 전세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실례로, 준공 5년차 협성휴포레용황 40평의 전세율은 98%로 매전차액(매매 4억9963만원, 전세 4억8921만원)은 1042만원에 불과했다. 준공 1년차인 두산위브트레지움 34평은 전세율 94%로 매전차액(매매 4억6671만원, 전세 4억3811만원)이 2860만원, 준공 9년차인 용황kcc스위첸 34평은 전세율 93%로 매전차액(매매 3억3883만원, 전세 3억1662만원)은 2221만원으로 나타났다.삼환나우빌 48평의 경우, 매매가격 3억2708만원보다 전세가격이 3억2870만원으로 더 비싸 전세율 100%에 해당했으며 매전차액이 -162만원을 기록했다.전셋값이 급등한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규제 강화로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서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제때 돌려주지 못하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경주시의 경우, 미분양 관리지역 지정 등으로 나타난 주택 시장 경색과 갭투자 등 투기위험 요인이 겹쳐지면서 집값 하락세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 경주시는 지난달 29일 제70차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선정되면서 9월30일까지 패널티를 받게 됐다. 시는 최근 3개월간 미분양세대수가 1000세대 이상이며 최근 3개월간 전월보다 미분양세대수 감소율이 10% 미만인 달이 있는 지역에 포함됐고, 올해 6월 기준 전체미분양은 1287세대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공인중개업소의 한 관계자는 "미분양도 큰 문제지만 갭투자(전세를 끼고 집을 여러 채 사는) 등 무리하게 투자에 나선 집주인들이 집값 하락을 맞게되면서 갭투자가 성행한 지역을 중심으로 깡통전세가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최근 정부는 일부 지방에서 전세계약 당시보다 매매가가 낮아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깡통전세 위험이 커지고 있고, 정보가 부족한 사회초년생 등을 중심으로 전세 사기 피해 사례도 계속 증가하고 있는 현 상황을 공유했다.국토부는 전세가율이 90%를 초과하거나 전세가율이 경락률을 초과하는 지역의 경우 해당 시·군·구에 이를 통보하고, 지자체 합동으로 위험 매물 점검·중개사 교육·이상거래 점검 등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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