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780억원이란 거액을 들여 개발한 ‘무선충전 전기자동차’가 전국 곳곳에서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잦은 고장으로 운행을 중단했거나 아예 폐차해 고철 신세가 돼 버렸다. 무선충전 전기자동차 기술은 정부가 2009년 카이스트(KAIST)를 통해 처음 개발했다. 카이스트는 이 기술을 적용한 버스를 동원그룹 계열사인 ‘동원 OLEV’, ‘한국 FIBER’ 등과 손잡고 만들었다. 그런데 상용화 과정에서 동원 OLEV가 철수하고 한국 FIBER마저 문을 닫아버려 버스를 수리하는 과정에서 부품 조달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부품을 별도 주문 제작해야 하거나 부품 자체를 구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됐다.구미시는 지난 2013년 6월 ‘세계 최초 무선충전전기버스’를 시험 운행한 후 이듬해 본격적인 운행에 들어갔다.시는 카이스트 무선 전력 전송연구단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무선 충전 전기버스가 1회 충전으로 최대 50㎞까지 주행하고 최고 속도는 시속 100㎞에 이르러 전기버스 운행에 필요한 급전 인프라 구축 공사를 시내 곳곳에 구축한 후 본격적인 대중교통 수단으로 운행했다고 대대적으로 자랑했다.하지만 도입한 지 5년, 버스 4대는 운행을 중단한 후 총 4대 중 2대는 A대학 공부방으로, 나머지 2대도 B대학에 전달했지만 현재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방치한 상태이다.이처럼 고가의 무선충전 전기버스가 고물 신세로 전락한 것은 툭하면 발생하는 잦은 고장과 생소한 전기장치 부품, 전기차 전문가가 아니면 정비하기 어려운 버스 구조와 고장시 고가의 배터리 교환 등이 원인이 됐다.    결국 구미시는 2020년 7월과 지난해 12월 두 번에 나눠 버스 운행을 중단했다.구미시 관계자는 “문 닫은 버스 제작회사로부터 운영권을 넘겨받은 회사가 A/S를 유지한다고 연락해 왔지만, 실제 수리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하지만 구미시와 달리 대전시는 무선 전기버스 운행을 계속해 시민들의 든든한 대중교통 수단이 되고 있다.이는 구미시 전기버스는 일반 버스를 전기버스로 개조한 구형이지만 대전은 전기버스 전문 회사가 만든 신형으로 배터리 성능도 크게 강화됐고 고장시에도부품 수급 문제도 없기 때문이다.결국 구미시가 세계 최초 무선전기 버스라고 자랑한 대당 6억짜리 전기버스 4대는 시의 근시안적 행정으로 대학 공부방 신세로 전락해 결국 소중한 시민 혈세만 낭비한 꼴이 돼 버렸다.이처럼 무선 전기버스가 고물 신세로 전락하자 구미시는 구평동 등 도심 6곳에 있는 무선충전 시설도 철거해야 해 억대 버스 구입비에 이어 철거 비용까지 들어가 무선 전기버스는 친환경 교통수단이 아닌 혈세먹는 하마로 전락했다.현재 철거할 무선 전기버스 충전소는 남통동 시내버스 차고지 2곳과 종점인 구평동 영무예다음아파트 1곳 등 3곳 외에도 노선 중간에 매설된 신평사거리 승강장, 롯데마트 맞은편 승강장, 공구상가 입구 승강장 등 3곳 등 총 6 곳이다.구미 경실련 관계자는 "구미는 지방의 중소도시로 실증과 검증이 끝난 확실한 사업을 접목해야 세금과 행정력 낭비 등 각종 문제가 발생치 않는다”며 구미시의 근시안적 행정을 비판했다.한편 무선충전 전기자동차 기술은 정부가 2009년 카이스트를 통해 처음 개발해 2019년 기준으로 각 부처를 통해 780억원가량의 예산을 기술개발에 쏟아부었지만 구미는 방치, 세종은 폐차, 서울은 운행 중단해 골치꺼리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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