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합(三合)이란 말은 여러 분야에서 자주 사용되어지고 있다. 특히 논리적 근거는 알 수가 없으나 음식에서도 삼합이 있다.  홍어, 탁주에 김치와 돼지고기 혹은 돼지고기에 세우 젖이나 된장 등 음식 삼합은 세 종류의 음식이 어우러져 좋은 맛을 내고 또한 영양과 소화에도 탁월한 효과를 낸다고 한다.  삼합의 근거는 오행이다. 결혼할 때 배우자의 나이나 사업상 동업자의 나이도 삼합이 될 때는 좋게 해석하는 것과 같이 우리의 일상생활에 삼합은 많이 젖어들어 있다.  패철의 3층에는 24방위를 동궁끼리 2방위씩 짝으로 묶어 12칸으로 만든 후 같은 오행끼리의 글자를 4칸마다 하나씩 배치함으로써 목, 화, 금, 수의 오행들이 각각 정 삼각형이 되도록 배열해 놓았다.  원래 오행은 목·화·토·금·수의 다섯 가지이나 토는 중앙에 위치하여 방위가 없으므로 빠졌다.  이것은 풍수현장에서 혈장을 맺기 위해 뻗어 내려온 용맥과 혈장에서 물이 빠져 나가는 수구 그리고 묘소나 집의 좌향(坐向)이 삼합이 되는가를 측정하기 위하여 만들어 놓은 층이다.  풍수에서는 이 세 가지가 삼합이 이루어 졌을 때 최고의 길지로 판단하고 후손들은 부귀쌍전(富貴雙全)하는 큰 발복을 기대할 수가 있다. 자연의 흐름이 우선수에서 삼합이 이루어지면 이를 정생향이라 하고, 좌선수의 국세에서 삼합의 조건이 이루어지면 정왕향의 혈 자리라 한다.  용맥과 물이 빠져나가는 방향만 합이 된다면 좌향은 삼합 중 나머지 하나를 택하면 된다. 이러한 길지는 찾기도 어렵지만 이곳저곳 간산(看山)을 다니다보면 가끔씩 눈에 띄기도 한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자연의 흐름이 삼합의 조건이 되는데도 불구하고 방법을 몰라 엉뚱한 좌향으로 시신을 안장한 묘지가 더러 보인다.  흔히들 명당은 임자가 따로 있다고 했던가, 또한 그분이 살아생전 적선과 적덕이 모자라서 였을까, 하늘이 감추어 놓은 명당길지를 바로 발밑에 두고도 옆으로 비켜 누워 있으니 이 얼마나 안타까운 현실인가 지관으로서 온갖 잡념이 떠오른다.  삼합이란 12포태법으로 보아 목국, 화국, 금국, 수국의 생궁(生宮), 왕궁(旺宮), 묘궁(墓宮)을 말하는데 이것은 천지만물은 생·노·병·사의 순환과정을 거치는바, 이를 12단계로 세분화하여 그 중에서 내룡과 수구와 향(向)이 생·왕·묘의 합이 이루어지면 이를 삼합이라고 한다.  목국의 삼합은 해묘미(亥卯未)이고, 화국은 인오술(寅午戌), 금국은 사유축(巳酉丑), 수국은 신자진(申子辰)을 말한다.  나경의 3층에 있는 오행은 이것을 기록해 놓은 것이다. 12지지字에 8천간과 4유(維)가 하나씩 붙어 쌍산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이것을 쌍산오행 이라고도 한다. 현재 우리나라 풍수학의 대다수가 형기론과 물형론에 치우쳐있어 패철의 내용을 정확히 익혀 혈(穴)을 정하고 좌향을 놓을 수 있는 풍수사가 그리 많지 않다.  특히 88향법으로 얘기되는 좌향법은 이기론에만 해당되는 것이기 때문에 일정기간의 교육을 받아야 이해가 쉽다. 이 복잡 난해한 나경의 적용법을 모두 숙지하고서야 진정한 풍수사로의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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