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과 주한미군이 5일 동해상으로 지대지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2발씩 모두 4발을 발사했다. 북한의 전날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도발에 대응해 한미 연합전력의 대응 능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합참은 밝혔다. 한미 공군은 북한의 IRBM 도발 약 10시간 만인 4일 오후 한국 공군의 F-15K 4대와 미 공군 F-16 전투기 4대가 참가한 가운데 서해 직도사격장의 가상 표적에 공대지 합동직격탄(JDAM) 2발을 투하하는 정밀폭격 훈련을 벌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한미 연합훈련을 마치고 한국 해역을 떠났던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이 5일 동해 공해상으로 다시 전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레이건함 항모강습단의 한반도 재출동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과 위협에도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한미동맹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합참은 설명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데 이어 최근 핵 위협마저 내뱉고 있어서 미국이 여기에 집중하고 있는 데다 유엔에서 러시아, 중국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상황을 북한이 활용하려 한다는 관측도 있다. 특히 향후 추가 핵실험을 통한 북한의 핵 위협은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위협과도 시기가 맞물려 있어서 자칫 한반도의 긴장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 그럴수록 정부와 군 당국은 한미 동맹을 굳건히 유지하고 철저한 군사적 대비태세를 갖춰야 할 것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 IRBM 도발 대응 조치로 발사했던 현무-2C 탄도미사일이 비정상적으로 비행해 떨어지는 낙탄 사고가 발생했다. 강원 강릉 모 부대 쪽에서 전날 심야 시간에 불길과 함께 큰 폭발음이 여러 차례 들려 주민들이 `무슨 일이 일어난 게 아니냐`며 불안한 밤을 보내야 했다고 한다. 지역 소식을 알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맘카페 등에서는 관련 사진과 영상이 이어지면서 불안감이 급속하게 확산했지만, 군부대 측은 훈련 전후 아무런 안내 없이 주민과 소방서, 시청 등 행정당국의 요청에 자세한 설명 없이 훈련 중이라고만 밝혀 빈축을 샀다.  북한의 IRBM 발사 도발에 대응 미사일을 발사하는 엄중한 상황에서 미사일 발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큰 폭발음으로 인해 불안해하는 지역 주민들에 대한 군 당국의 대응 태도는 실망스럽기까지 하다. 오죽하면 강릉이 지역구이자 직전까지 여당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낸 권성동 의원이 "군의 대응 태도 역시 바뀌어야 한다"고 질타했겠는가.  5년 전인 2017년 9월에도 북한의 IRBM 발사에 대응해 현무-2A 사격에 나섰다가 당시 발사한 2발 중 1발이 발사 수 초 만에 바다로 추락한 적이 있다. 이러니 일부에서 `우리 군 당국은 5년 동안 무엇을 한 것인가`라는 지적을 할 만도 하다. 지금은 한반도 긴장이 갈수록 고조되어 가는 형국이다. 우리 군은 군사적 대비태세에 만전에 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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