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경주 ‘공감(회장 박준현)’이 마련한 제87회 공감음악회 ‘ 사랑의 인사’가 지난 20일,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열렸다.   이번 음악회는 공감음악회 이래 가장 많은 연주단인 ‘예멜 합창단’이 출연해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연출했다.    이날 예멜 합창단의 하모니와 함께 오페라 스타인 소프라노 이혜정과 메조소프라노 양송미가 솔리스트 혹은 이중창으로 깊이 있는 해석을 통한 화려한 기교로 연주해 가을밤의 정취는 배가됐다.   예멜 합창단은 1968년 창단돼 올해 54주년을 맞이하는 이화여고 졸업생들로 구성된 여성 합창단이다. 단원 전원이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아마추어 합창단이지만 순수 클래식 레퍼토리와 화합의 하모니로 유수한 합창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들은 서울예술의전당 영산아트홀, 정동극장 등에서 23회 정기연주회 비롯해 수많은 초청 연주를 가졌고 2009년 이후에는 미국과 호주 등에서 초청 연주회를 가져 호평을 얻었다. 특히, 이들은 전문적인 합창 연주 활동 이외에도 교도소 방문이나 호스피스 병동 방문음악회 등의 음악 봉사활동을 통해 합창단의 이름 ‘예멜’이 뜻하는 예수의 메아리로서 삶을 실천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날, 2인의 오페라 주역들과 순수한 열정이 돋보인 예멜합창단이 펼친 음악적 공감의 무대는 어느 때보다 객석을 꽉 채운 공감회원들과 가족들에 고스란히 전해졌다.   예멜합창단 지휘자 윤현주 교수는 “3년 만에 연주회를 재개해서 기쁘다. 순수한 사랑으로 가득찬 연주와 음악회를 통해 경주시민과 교류해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첫 연주는 예멜합창단이 합창 명곡들로 구성한 ‘트럼펫 소리 울려라’, ‘사랑의 인사’등으로 시작됐다.    이어 소프라노 이혜정의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중 ‘깊은 침묵이 밤을 덮고’, 메조소프라노 양송미와 합창단의 오페라 카르멘 중 ‘하바네라-연초공장 여공들의 합창’, 소프라노 이혜정과 메조소프라노 양송미의 ‘꽃의 이중창’ 등이 연주됐다.    연이어 합창단과 두 성악가의 협연으로 ‘엄마야 누나야’, ‘새타령’, ‘아리아리랑’ 등 우리 가곡의 향기로 대미를 장식해 청중들의 박수 갈채와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번 음악회에서 레퍼토리에 얽힌 풍성한 해설과 합창 지휘를 맡은 윤현주 지휘자는 미국 맨하탄 음대 한국인 제1호 음악 박사로,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명예교수다.   피아니스트 이희우는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아나 주립대 석사, 연세대 음대 박사 과정 재학 중이며 피아니스트 이경란은 숙명여대 음대를 졸업하고 예멜 합창단 반주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소프라노 이혜정은 서울대학교 성악과 실기를 수석 졸업하고 드레스덴 음대, 인디아나 음대 최고 연주자 과정 졸업, 카네기 메인 홀에서 데뷔했다. 샌프란시스코 오페라, 네덜란드 오페라 등 미국과 유럽에서 주역으로 활동 중이다.   메조소프라노 양송미는 서울대학교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스페인 비냐스 콩쿠르 롯시니 아카데미아상 등을 수상했다. 서울시향, 코리안 심포니 등 전국 시‧도립 연주단체와 협연하며 현재 경성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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