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Lithium)이라는 원소가 있습니다. 원자번호 3, 은백색으로 연하고, 비중이 물의 절반 정도(0.53)밖에 되지 않는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금속입니다.  유기 리튬 화합물은 유기 합성 분야에서 강염기로 사용되기 때문에 우리 합성 상에는 가장 익숙한 금속 원소 중 하나입니다. 다만 금속 리튬은 아무래도 물이나 산소, 질소까지 반응해 버리는 데다 존재량도 적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별로 쓸모가 없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리튬 소금(Li-Salt)에는 생각지도 못한 용도가 있습니다. 양극성 장애(이른바 조울증)나 조현병, 우울증 등 정신병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다른 정신병 치료제가 복잡한 구조의 유기화합물뿐인데, 이런 단순한 금속염(탄산이나 구연산의 소금으로 사용됩니다)이 사람의 마음에 강한 작용을 미친다는 것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이지만, 실제로는 리튬이 정신 의료현장에서 가장 의지할 수 있는 약으로써의 지위를 반세기째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위대한 의약은 사실 생각과 실패, 우연이 겹쳐 탄생한 것이었습니다. 리튬의 정신에 대한 작용을 발견한 것은, 호주의 의사 존 케이드로 1949년의 일입니다. 그는 조증(燥症)이 체내에서 만들어지는 독(毒)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고, 그렇다면 이 독소가 환자의 소변으로 배출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이는 현재는 부정되고 있지만, 당시로써는 그다지 엉뚱한 발상도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환자의 소변을 실험 동물에게 주사(注射)하면 동물도 조증(燥症)과 비슷한 증상을 보일지도 모른다고 예상하고 실험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얻은 결과는 `정상인의 소변을 주사한 경우와 다름 없다`는 것이어서 모처럼 실시한 실험은 실패로 끝났습니다. 다음으로 그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소변의 성분인 요소(尿素)를 주사해 보는 것을 생각해 냅니다. 소변으로 안 됐는데, 그 성분을 해봐도 안 되는 게 분명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합니다만, 어쨌든 그는 그것을 시험했고, 그리고 실패했습니다.  그래도 기죽지 않는 존 케이드는, 이번에는 역시 소변의 성분인 요산(尿酸)을 주사해 보기로 합니다(그러나 요소든 요산이든 보통 사람의 소변에 포함된 성분일 뿐이기 때문에 당초 조증(燥症) 환자의 소변에 포함된 독소라는 아이디어와는 이미 거리가 먼데요). 그런데 요산(尿酸)은 이전에 말한 대로 물에 잘 녹지 않는 화합물로 그대로는 주사에는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그는 도서관으로 달려가 책을 보았는데, 요산을 리튬-염(리튬소금)으로 만들면, 물에 녹는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즉시 요산 리튬을 만들어 물에 녹여 주사해 본 결과, 흥분한 실험용 `모르모트`가 거짓말처럼 얌전해지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설마 요산에 이런 작용이 있다니! 하고 곧바로 논문을 작성하고자 했는데, 아 설마! 언뜻 머리를 스치는 것이 설마 그렇지는 않겠지만 요산이 아니라 리튬을 만들기 위해 가한 요산 리튬의 작용일 가능성을 일단 배제해 둘 필요가 있다며, 같은 몰못트(Molmot)에 탄산리튬을 주사해 본 것입니다. 놀랍게도 날뛰던 `모르모트`는 요산 리튬을 주사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조용해졌습니다.  그가 세운 예상은 모두 틀렸고, 가용성(可鎔性) 제로서 우연히 첨가한 `리튬`이야말로 진정(鎭靜)작용의 본체였던 것입니다. 그는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조증(燥症) 환자에게 탄산리튬을 시험해 대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윽고 이 방법은 세계로 퍼졌고, 리튬은 가장 인류에게 공헌한 의약 중 하나로 평가되기까지 했습니다. 참고로 존-케이드가 발표한 논문은, 이 한 건(件)만으로 `데뷔전에서 챔피언을 쓰러뜨리고, 그대로 은퇴한 권투선수 같은 존재`라고 전설적으로 이야기하게 됩니다.  하지만 리튬은 왜 조증(燥症)에 효과가 있을까요? 이온 채널에 작용해서 신경세포 간(間)의 전기 자극에 영향을 준다든가, 신경전달물질의 기능을 억제한다든가 하는 몇 가지 가설(假說)은 있지만, 반세기 이상이 지난 지금까지도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한 평(坪)의 연구실도 없이, 병원의 주방(廚房)에서 살아있는 `모르모트`로 실험해, 리튬(Li)성분이 세계에 만연하는 `조울병`과 `정신병`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키고, 1980年 11月16日 영면하였습니다. 그 후 엉뚱하게도 이 리튬은, 일본의 의학자가 아닌 화학자 요시노 아키라 외 2명이 `리튬이온 배터리`를 발견하여, 2019년도 노벨화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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