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4만8천여명으로 전주보다 1만1천여명, 2주 전보다 1만4천여명 가까이 늘었다. 일요일 발표 기준으로는 10주 만에 최다치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는 이미 5만명 대로 올라섰고, 입원한 위중증 환자 수도 400명에 육박했다.  겨울 재유행 우려가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요양병원 등 감염취약시설 내 확진자 수가 보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등 확산 일로라는 점이다. 의료계에선 확진자가 하루 20만명, 하루 사망자가 현재 40~50명에서 200명으로 폭증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방역에 비상등이 켜졌지만 국민들의 긴장감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 의료계의 우려를 더하고 있다. 사망 위험군인 60세 이상 고령자의 백신 추가 접종률은 지난 11일 현재 9.6%로 해당 연령대 10명 중 1명도 채 되지 않는다. 18세에서 60세 미만은 0.4%에 불과하다.  백신 접종률이 이처럼 낮은 이유는 복합적이다. 접종 반복에 따른 피로감 누적과 백신 부작용 우려, 백신 예방력에 대한 회의감이 맞물린 것이다.  감염자들 사이에 더는 백신을 맞을 필요가 없다는 잘못된 인식이 상식처럼 된 것도 접종률을 떨어트리는 요인이다. 이대로라면 위중증 환자가 병원에 입원하지 못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병상 대란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우리는 바로 1년 전인 지난해 11월 똑같은 상황을 겪은 바 있다. 당시 입원 등을 하루 넘게 기다리는 확진자 수가 11월1일 0명에서 보름 만에 423명으로 치솟았고, 이 바람에 위중증으로 사경을 헤매는 환자들이 음압병상과 중환자실이 없어 병원을 전전하거나 집에서 죽음을 맞는 안타까운 상황이 속출했다.  화이자의 BA.4/5 기반 개량백신의 접종이 14일 시작된다. 감염예방능력이 뛰어난 것이 특징인데, 전임상 실험에서 이전 변이보다 예방력이 2.6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이 백신을 비롯한 동절기 추가 접종은 18세 이상 가운데 지난 7월 이전에 접종하거나 감염된 국민이 그 대상이다.  현재 유행하는 코로나19 변이가 과거와 달리 전파력이 높아 고위험군의 경우 모두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당국은 권고한다. 코로나19 재유행 대책으로 당국은 추가접종 독려 캠페인을 펼치기로 했으나, 이미 확산세가 심각한 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없는 일상 유지로 실효성이 떨어져 안이한 태도라는 비판이 나온다.  당국은 백신패스와 요양병원 면회 제한 등 강제성 있는 조치를 선제적으로 내놔야 한다는 의료계의 의견에 귀 기울이기 바란다. 정부는 접종을 독려하기 전에 국민 앞에 모범을 보이고 있는지 자문할 필요가 있다. 대통령실과 고위 공직자들부터 백신 접종에 나선다면 상황의 심각성을 알리는 좋은 대책이 될 것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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