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17일 자정 시작된다.FA로 공시된 21명의 선수는 17일부터 해외 구단을 포함한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하며 몸값을 조율할 예정이다.이미 적지 않은 FA와 에이전트, 구단들은 조건을 따져보며 줄다리기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 포수를 잡아라…일찌감치 시작된 쩐의 전쟁올해 스토브리그는 다수 구단이 참전을 계획하고 있어서 지난해 못지않은 뜨거운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FA 시장엔 양의지(35), 유강남(30), 박동원(32), 박세혁(32) 등 주전 포수 4명이 매물로 나와 시장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최대어는 단연 양의지다. 공수를 겸비한 국내 최고의 포수를 영입하기 위해 다수의 구단이 달려들었다.원소속팀 NC 다이노스를 비롯해 모그룹으로부터 지원을 보장받은 지방구단, 거물급 감독을 영입한 수도권 구단 등이 경쟁하는 분위기다.2022시즌 통합우승팀 SSG 랜더스도 정용진 구단주의 의중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2019시즌을 앞두고 NC와 4년 125억원의 초대형 FA 계약한 양의지는 이번에도 비슷한 규모의 잭폿을 터뜨릴 것으로 보인다.유강남, 박동원도 인기가 많다. 유강남은 한 지방구단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박동원도 복수의 구단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박세혁은 다른 포수들의 이적 상황에 따라 몸값이 뛸 수 있다.양의지, 유강남, 박세혁의 에이전트가 동일인이라는 점도 변수다. 에이전트 측은 모든 패를 쥐고 유리한 고지에서 협상을 펼칠 수 있다.   ◇ 뜨거운 박민우·채은성·노진혁…투수 시장은 미지근   내야수 최대어로 꼽히는 박민우(29) 역시 인기가 치솟고 있다.총 7명이 FA 자격을 얻은 NC는 양의지와 박민우, 두 선수와 계약을 최대 과제로 삼고 스토브리그에 임하고 있다.NC의 방어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수도권과 지방 복수의 구단이 박민우 영입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박민우는 최근 2년간 비교적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의 타격 실력을 의심하는 이는 적다.그는 징계를 받기 전까지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두며 톱클래스 교타자로 명성을 날렸다.내야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팀이 많다는 것도 박민우의 몸값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채은성(32)은 외야 자원이 부족한 지방 구단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노진혁(33)은 내야 자원난에 시달리는 수도권 구단과 지방 구단이 경쟁하는 분위기다.상황에 따라 김상수(32) 등 높은 평가를 받지 않는 내야 FA 자원이 대안으로 떠오를 수도 있다.뜨거운 야수 시장과 비교해 투수 시장은 조용하다.선발을 맡을 수 있는 한현희(29), 이태양(32), 정찬헌(32) 등이 매물로 나왔지만 많은 구단은 야수 충원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다만 이태양은 보상 선수를 내주지 않아도 되는 C등급이라서 매력이 있다.   ◇ 989억원 기록은 깨기 힘들 듯…샐러리캡도 변수지난겨울 FA 시장은 15명의 몸값 총액이 역대 최고치인 989억원을 기록할 만큼 유례없는 돈 잔치가 벌어졌다.KBO리그 FA 몸값 총액 100억원 돌파 사례 10건 중 5건이 지난겨울에 나올 만큼 뜨거웠다.지난해 FA시장이 과열된 이유는 주축 선수들이 쏟아진데다 수년간 하위권을 맴돌던 구단들이 큰손으로 나섰기 때문이다.첫 번째 계약자였던 포수 최재훈이 한화 이글스와 5년 54억원에 계약하면서 높은 `시장가`를 형성했고, KIA 타이거즈와 NC가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시장을 키웠다.올해 FA 시장은 첫 번째 계약자의 계약 규모로 틀이 잡힌 뒤 구단들의 경쟁 분위기에 따라 열기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이번 스토브리그에선 그동안 지갑을 열지 않았던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가 큰손 역할을 하는 분위기다.두 구단은 최근 모그룹의 지원을 받으면서 실탄을 두둑하게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화와 롯데의 선수단 연봉은 내년에 신설하는 샐러리캡 한도(114억2천638만원)를 크게 밑돌기 때문에 충분히 많은 돈을 쓸 수 있다.SSG, LG, NC 등은 샐러리캡 안에서 FA를 잡기가 다소 벅차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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