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민주국가는 左와 右의 양 날개로 날아야 한다. 애국적인 우파, 애국적인 좌파가 공존해야 한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이 이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이 큰 문제다. 나는 거의 30년째 右派다.    그러나 내 삶을 돌아보면 우파보다 좌파가 더 어울린다. 군사독재와 싸우다가 감옥을 세 번 갔고 그중 두 번은 노동자와 함께 감옥을 갔다.    경제적 부정의로 고통당하는 사람들을 위해 경실련을 창립했고 도시 빈민을 돕기 위해 <사랑의 나눔>운동을 하고 있고 북한동포들이 굶어죽는다고 해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을 창립했고 탈북자를 돕기 위해 탈북난민강제송환반대 국제켐페인을 만들어 중국대사관 앞에서 수없이 집회했다,    조선족 동포들의 권익옹호를 위해 일곱 번이나 무기한 단식을 했고 마지막 무기한 단식은 작년 1월, 내 나이 74세때 했다. 가난한 나라를 돕기 위해 <지구촌나눔운동>을 창립했고 지금도 <존경받는나라운동>을 하고 있어서 평생을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위해 살았다.    그런데 나는 왜 우파가 되었나? 군사독재와 싸워 대한민국을 민주화시킨 한국의 좌파들이 남한의 군사독재보다 백배는 더 독재인 북한 수령독재와 맞서지 않고 그들의 편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억눌린 북한동포의 편에 서려면 右派가 될 수밖에 없었다.    지금이라도 우리나라 좌파가 김정은정권과 결연히 맞선다면 나는 다시 좌파가 될 용의가 있다. 나는 최근 공정사회실천연대라는 새 우파단체를 창립하면서 한국이 좌우로 나뉘어져 있어서 사회통합이 절실하니 더불어민주당이 정권을 잡아도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면 우리는 중도의 단체가 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에게 는 그런 가능성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이 알 것을 다 알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지금 국민은 윤석열정부에 불만 있다고 해서 좌파 지지로 가지 않는다. 이재명이 엄청난 비리를 저지르고 불법자금으로 정치인들에게 돈을 먹여 대선주자가 된 것을 국민이 다 알고 있다.    게다가 이재명은 문재인처럼 노골적인 주사파는 아니더라도 강력한 주사파 비호세력이다. 그래서 이재명이 정권을 잡으면 대한민국은 끝장이라고 온 국민이 생각할 수밖에 없다. 지금 한국은 일본, 프랑스, 이태리를 제치고 최고 선진국을 향해 가고 있다. 이 상황에서 反기업적 정권이 차기 정권이 되면 나라는 폭삭 망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더불어민주당이 정권잡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이 당을 “우리가 정권을 잡아야 한국이 최고 선진국이 된다”는 믿음을 주는 정당으로 만들어야 한다. 지금 좌파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더불어민주당을 믿을 수 있는 정당, 건전한 정당으로 바꾸는 일이다. 당장은 안 되겠지만 지금부터 바꾸는 운동이 시작되어야 한다. 다음 일곱 가지는 내가 바라는 더불어민주당의 새 모습이다. 첫째로 더불어민주당이 민주화운동을 계승하는 정당이라고 생각하면 그 정신에 투철해야 한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은 北을 민주화하려는 탈북자들을 감옥에 보내는 대북전단살포금지법을 통과시켜 민주화 운동을 배반했고 5.18에 이의를 제기하면 감옥에 보내는 5,18역사왜곡특별법을 만들어 5.18민주항쟁정신을 배반했다. 이것부터 반성해야 한다.   둘째로 더불어민주당은 김정은정권이 무너지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는 자유통일의 입장에 동의해야 한다. 다만 자유통일을 너무 강조하여 긴장이 격화되면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좋다. 또 안보를 철저히 하지만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도 열심히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좋다.   셋째로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하자는 극좌운동은 더불어민주당의 집권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국력을 엉뚱하게 소진시키고 성공할 수도 없는 잘못된 입장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대장동 사건 등에 대한 검찰수사를 야당탄압으로 몰고가는 것도 중단해야 한다. 검찰 수사에 협조하되 수사가 잘못 되었을 때에만 문제 삼아야 한다.   넷째로 정치를 해 본 적이 없는 윤석열 대통령은 실수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그것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모습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 그보다 윤석열정부가 꼭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거나 개혁을 늦추거나 정책이 틀렸으면 강력하게 비판해 주기 바란다.   다섯째로 윤석열정부가 출범후 법안을 77건 제출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단 한건도 통과시키지 않았고 예산안 심의에서도 닥치는 대로 비토권을 행사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양곡관리법 개정안 등 포퓰리즘 법안은 무더기로 밀어붙이고 있다.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협치를 거부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것을 가로 막고 있음을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여섯째로 더불어민주당은 제대로 된 사회적 형평정책, 미래를 위한 개혁정책으로 승부해야 한다. 그런데 더불어민주당의 기본소득제는 貧者를 돕는 정책이 아니고 민노총이 누리는 특권은 하나도 시정하지 못했다. 문재인정부의 정책은 대부분 사회적 평형에 反하는 정책이어서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정부 정책을 계승하지 않는다는 점부터 밝혀야 한다.   일곱째로 대단히 많은 영역에서 세계 1위를 다투는 한국은 인류의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할 위치에 있다. 한국은 어려운 나라를 가장 열심히 돕고 자유, 민주, 인권, 정의 등 가치를 추구하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 여야, 左右는 전 세계의 존경을 받는 위대한 대한민국을 누가 건설할 것인가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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