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에서 롯데 자이언츠가 시장의 `큰 손`으로 나설 것이라는 사실은 명약관화했다.꾸준히 선수단 총연봉을 줄여온 롯데는 이대호(40)의 은퇴로 내년 샐러리캡(선수단 지급 상한액)에 여유가 생겼고, 모기업의 190억원 유상 증자(자금 지원)로 지갑까지 두둑해졌기 때문이다.남은 것은 현명한 쇼핑뿐이었다.23일 내야수 노진혁(33)과 4년 총액 50억원(계약금 22억원, 연봉 총액 24억원, 옵션 4억원)의 조건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체결하면서, 롯데는 스토브리그에 앞서 세운 `A 플랜`을 완벽하게 소화했다.지난달 팀의 토종 에이스 박세웅(27)과 5년 총액 90억원의 조건으로 비FA 다년 계약에 성공했고, FA 시장에서는 포수 유강남(30)을 4년 총액 80억원에 영입했다.총액 220억원으로 팀의 고민이었던 마운드와 안방, 내야까지 보강한 것이다.올해 FA 시장이 열리기에 앞서서 야구계에서는 포수난에 시달리는 롯데가 `포수 최대어` 양의지(35) 영입에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그러나 롯데는 처음부터 양의지 대신 `프레이밍(포구 기술)과 많은 경기 출장이 가능한 포수`와 `장타력 있는 유격수`를 목표로 잡았다.   바로 롯데가 이번에 영입한 유강남과 노진혁을 가리키는 말이다.`S급 선수` 한 명을 잡을 돈으로 `A급 선수` 두 명을 데려오는 게 전력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목표가 확실했던 롯데는 명확한 전략으로 무장한 채 FA 시장에 뛰어들 수 있었다.문어발식으로 여러 선수에게 영입 의사를 타진하기보다, 진심을 담아 유강남과 노진혁 영입에 공을 들였다."제 능력을 인정해준 롯데 구단에 감동했다"는 유강남의 말, "저보다 가족들이 오히려 롯데 이적을 설득하더라"는 노진혁의 입단 소감은 롯데의 전략이 맞아떨어진 걸 보여준다.여기에 롯데는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작년 8월 댄 스트레일리(33)와 계약할 당시 2023년 연봉 100만 달러로 다년 계약을 체결했던 롯데는 투수 찰리 반즈(27·125만 달러), 외야수 잭 렉스(29·130만 달러)와 재계약에 성공했다.일찍 선수단 구성을 마친 덕분에 효율적으로 2023시즌을 준비할 수 있게 된 것이다.치열한 눈치 싸움이 벌어지는 FA 시장에서 임무를 하나씩 완수한 롯데는 이제 관망자로 돌아선다.스토브리그로 향했던 시선을 이제 1군 부산 사직구장과 2군 김해 상동구장으로 돌린다.팀 체질 개선을 마치고 2023년부터 `윈나우(우승 도전)`를 선언한 롯데의 성적이 기대되는 이유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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