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1월 12일과 14일 대한 성공회 원주 나눔의 집 소속 김규원 신부와 천주교 대전교구 박주환 신부 두 사람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대통령 전용기 추락 염원"의 글과 사진을 올린 사람이다. 이후 성공회 대전교구는 유낙준 교구장 명의로 김 신부를 직권 면직 처리 사제 자격을 박탈, 교회법 상 최고 수준의 징계를 내렸다.  그리고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 평화 위원회 소속인 박주환 신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 전용기에서 윤 대통령 부부가 추락하는 합성 사진을 올리면서 이 사람도 역시 '비나이다. 비나이다'라는 글과 함께 두 손을 합장한 아이의 모습도 합성했다. 이사진을 올리며 '기도 2'라는 글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은 "사탄을 멀리서 찾을 것 없다. 당신이 사제를 참칭하는 사탄이다", "너 따위가 사제라는 것이 자괴감이 든다. 신자라는 사실이 부끄럽다" 등의 댓글을 달았는데, 박주환 신부는 자신의 얼굴에 얼마나 두꺼운 가면으로 무장를 했는지 이 댓글마다 "반사"라고 답글을 달며 자신에 대한 비판을 아랑곳하지 않았고, 최근에는 이태원 참사와 관련, 윤 대통령과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올리면서 "하야 하세요", "윤석열 퇴진"이라고 썼다.  논란이 번지자 박 신부는 "집중 공격 시작 희생양을 찾고 계시나 보지요"라는 글을 올리기도 한 파렴치였다.  신약성서 마태복음 5장 43절에서는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애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고 했다.  뿐만아니라, 2600여년 전 인(人)·천(天)의 대 스승이신 고오타마 붓다는 중부 경전 제3장 (20~21)에서 이와 같이 말씀하고 계신다.  '수행승들이여, 양쪽으로 날이 선 톱으로 도둑이나 강도가 너의 사지를 조각조각 절단 하더라도 그때 만약 적의를 품거나 성내는 마음을 일으킨다면 그는 나의 가르침을 따르는 자가 아니다'라고 했다.  여기서 필자는 위대한 두 성현의 말씀은 '수행의 의지가 있는 자, 라면 반드시 숙고해야 할 금구 성언의 가르침이라고 동의하면서도, 소위 신부라는 성직자의 가면을 쓰고 의식(意識)은 극악한 악마의 저런 모습과 마주칠 때 일어나는 나의 분심(忿心)을 보면서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는 재가 불자라고 자임해온 스스로에 대해 갈 길이 아직은 멀다'라는 자책감을 지울 수가 없다.  사회 구석구석에 잠복해 있다가 어떤 일만 생기면 악의적 선동으로 사회의 건전한 양식(良識)을 좀 먹는 기생충 같은 인간들이 있다.  도교(道敎)에서도 인간 의식에 자생하는 기생충 악행설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되고 있고, 봉준호 감독이 제작한 기생충은 제72회 칸 국제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제92회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 4관왕에 오른 바 있다.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기생충에 오염된 인간 의식의 과보가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또 일본에서는 이런 의식을 가진 자의 저열함을 빗대어 표현하는 관용구가 있는데, 이를테면 '蟲がいい (무시가이이)'라고 한다. 직역하면 '기생충 같은 벌레가 왕성하게 활동한다'는 뜻으로, 주변에 피해 끼치는 것을 아랑곳하지 않는 사회를 좀먹는 기생충 같은 속성을 지닌 인간의 경우를 말하는데 사람을 직접 비난하기보다는 몸속의 기생충 같은 벌레를 원흉으로 지목하여 완곡하게 표현하는 비유법이라고 할 수 있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것은 뿌린 대로 거둔다는 뜻이다' 이것을 또 다른 말로 표현하면 모든 결과는 그 원인에서 기인한다는 말과도 같다. 이는 종교, 과학, 철학을 막론하고 부정하지 않는 공통된 진리인 인과(因果)의 법칙이기도 하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기생충 같은 벌레에 오염되어 병들어 버린 저 무지의 의식에서 나오는 '비나이다. 비나이다'를 반복한 두 분의 신부님에게 어쩌다가 저렇게 되었는지 한없는 연민의 마음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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