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1급 호텔로 경주보문관광단지 개장과 함께 고급 호텔 시설을 대표해 온 콩코드호텔이 수년째 흉물로 방치되면서 APEC 개최도시 경주 유치를 위해서도 시설 개선을 통한 정상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주시는 올해 11월 발표 예정인 2025 APEC 개최도시 경주 유치를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경주 보문단지 얼굴에 해당하는 콩코드 호텔의 정상화는 요원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27일 경북문화관광공사에 따르면, 당초 리모델링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던 콩코드 호텔은 지난해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호텔을 신축키로 결론 내렸다.그러나 호텔 신축으로 방향만 잡았을 뿐 구체적인 계획은 전무하며 설계단계조차 밟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2025년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가 성사되더라도 콩코드 호텔은 흉물로 방치된 채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콩코드호텔은 지난 1979년 3월 15일 '경주 도큐호텔'이라는 이름으로 개관했다. 당시 야외수영장, 레이크가든, 사우나, 유람선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춰 특급 호텔로 유명세를 떨쳤다.이후 도큐와 제휴가 끝난 1990년부터 지금의 콩코드 호텔로 명칭이 변경되고도 성업했으나 1997년 IMF 이후 경영에 어려움을 겪다가 법정관리를 거쳐 당초 소유주였던 삼부토건에서 2016년 (주)유림이엔씨로 주인이 변경되고 관리주체가 (주)신보관광으로 바뀌었다.(주)신보문관광은 이때 대대적인 리모델링 추진계획을 밝혔지만 2019년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리모델링 추진은 무기한 연장됐다.보문단지 관리주체인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이와 관련해 "콩코드호텔 정상화를 추진할 것을 독려하고 있으나 코로나19의 영향 등으로 건축자재값도 상승한 상태여서 사업 진행 의지가 아직은 소극적"이라며 "최근 내부적으로 리모델링하는 방안에서 신축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신축으로 방침만 결정됐을 뿐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전무한 상태"라며 "지금과 같이 상황이 어이진다면 APEC 개최 이전에 콩코드호텔이 정상화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경주시 관계자는 "관리주체가 경북문화관광공사인 만큼, 경주시에서 정상화에 대한 입장을 말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콩코드호텔은 경주 호텔 역사의 상징 중 하나인 만큼, 조속한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APEC 범시민유치위원회 박모(34)씨는 "APEC 경주 유치를 위해 시민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응원하는 상황에서, 방치돼 흉물로 자리잡은 콩코드호텔은 유치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경북문화관광공사에서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차일피일 사업 추진을 미루는 콩코드호텔을 독촉해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콩코드호텔의 정상화와 관련된 입장을 듣기 위해 콩코드호텔 측에 연락을 취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아 답변을 듣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