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전당대회 투표율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표심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6일부터 이틀간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당원을 대상으로 ARS 전화 투표가 진행된다. 전날 마감한 모바일 투표(47.51%)가 이미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 중인 가운데 최종 투표율은 50% 중후반대를 찍을 가능성이 제기된다.이번 경선은 당원 투표 100%로 이뤄진다.선거인단은 전당대회 대의원, 책임당원, 일반당원 등 83만7천여 명으로 이뤄져 있다. 지난해 정권교체를 거치며 당원 규모가 역대 최대로 불어났다.여기에 투표율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경선의 '모수'가 절대적으로 커진 셈이다.이 가운데 당 안팎에서는 조직력이나 메시지가 닿는 소위 '핵심당원'을 10만 명 안팎 정도로 추산한다. 또 대선을 전후로 입당해 윤석열 정부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당원층이 10만 명 안팎이라는 분석이 나온다.83만여명의 전체 선거인단 가운데 최종 투표율을 50%로 가정했을 때 15만∼20만여 명이 부동표일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이에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결선투표가 진행될 것인지 여부다.부동표심이 김기현 후보로 상징되는 '당내·당정 안정화'를 택하느냐, 안철수·천하람 후보 등이 주장하는 '보수개혁'에 손을 들어주느냐가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후보를 포함해 4명 중에 오는 8일 발표하는 1차 투표 결과에서 과반을 차지하는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1~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12일 결선투표가 진행된다.당심을 좌우하는 데는 단순히 후보 본인의 '개인기' 외에도 조직력이나 출신 지역 등 다양한 변수가 작용하는 만큼 투표율 자체만으로 섣불리 유불리를 속단할 수 없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지역, 연령대별 등 세부 투표율은 별도로 집계하지 않는다는 게 국민의힘 측 설명이다.다만 지난 2021년 전당대회와 비교해 이번 선거인단은 수도권(37.8%)과 20·30대(17.8%) 등 비중이 크게 늘었다는 점에서 "절반에 가까운 투표율은 '전통적 지지층' 밖의 표심이 적극 작동한 것"이라는 분석이 당내에서 나온다.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투표율만 놓고 전반적인 선거의 흐름에 변화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결선투표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커졌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조직표' 내지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표'가 작동하는 10∼20만 명에게서는 친윤(친윤석열)계의 지지를 받는 김 후보가 유리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목표대로 1차 과반을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안정적으로 결선에 진출하리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관전 포인트는 안 후보와 천 후보 중 남은 한 자리를 누가 차지하느냐다. 선거가 종반전으로 넘어오면서 이준석 전 대표의 지지를 받는 천 후보가 지지층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를 빠르게 추격해왔다.여론조사 전문가는 통화에서 "천 후보는 이 전 대표 지지층을 중심으로 '고정 표심'이 관찰되는 반면에, 안 후보는 표심이 주변 상황에 따라 출렁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결선으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2등이 3등을 제치는 '실버크로스'가 가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판세가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전개되면서 당권 주자들도 막판 표심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추격자 입장인 천 후보와 안 후보는 '반란표'를 주장한다.천 후보는 이날도 BBS 라디오에 나와 높은 투표율에 대해 "심판 투표의 성격이 분명히 있다"고 주장했다.반면에 김 후보는 MBC 라디오에서 "'어떻게 여당 내에서 내부 총질만 하나'라는 표심이 강하게 작동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모바일 투표 첫날인 지난 4일 투표 개시 약 4시간 만에 투표율이 20%대를 돌파한 것을 두고도 후보들 측에서는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고 있다.천 후보는 "기다리면서까지 적극적으로 투표하신 분들의 동력은 기본적으로 '분노'"라며 개혁성향·청년층 표가 결집한 결과라고 주장했다.반면에 친윤계와 김 후보 측에서는 "준비된 조직표의 위력"이라며 승기를 자신하고 있다. 한 현역 의원은 통화에서 "주말 사이 지역에 내려가 있던 의원들이 여기저기서 지역별로 여론조사를 돌리며 표 카운팅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적극적인 조직표 동원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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