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월성원전의 `방사능·삼중수소 누출 의혹` 등을 2년간 조사한 결과가 24일 발표됐다. `월성원전 삼중수소 관리 안전성 확보를 위한 민관합동조사단`은 일부 언론 및 환경단체가 제기한 `월성원전 부지 내 터빈빌딩 맨홀 및 지하수 고농도 삼중수소 검출` 관련 보도에 따라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지난 2021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조사를 진행했다.   최종조사 결과 발표는 이날 오전 10시 양남해수온천랜드24 2층에서 주민설명회를 통해 공개됐다.   ◆고농도 삼중수소 출현 원인 배수배관 노후…주변지역 유입 가능성 없어조사단은 월성원전 내 27개 지하수 관측정과 남측, 북측 저수조를 대상으로 물시료를 분석했다. 이 결과 WS-2 관측공의 삼중수소 농도는 언론 보도 당시 리터당 2만 8200㏃(베크렐) 수준이었지만 조사단이 검사할 때는 2100베크렐로 11분의 1 수준으로 크게 낮아졌다. 이에 따라 조사단은 관측정의 오염 원인은 증기발생기 취출수 배수배관, 터빈건물집수조 배수배관, 물처리실중화조 배수배관 등 배수배관의 노후로 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수원이 관련 설비를 개선하자 뚜렷하게 오염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조사단은 오염원의 주변 지역 이동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월성원전 인근 지하수는 북서쪽 산지 경사를 따라 남동쪽 해안으로 이동하거나, 단열대를 따라 흐르는 만큼 대부분 바다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방사성 세슘 검출은 저장조 누수로 인한 불완전 제염이 원인월성1호기 사용후연료저장조 외부 지하 9m 지점 1구역 토양에 484 Bq/Kg의 방사성 세슘(Cs-137)이 검출된 것은 1997년 저장조 누수로 인한 보수 공사 당시 불완전한 제염(방사성물질을 닦아내는 것)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 월성 1호기 사용후연료저장조 구조물의 시공이음부에서 미세한 틈이 발견됐고 미량의 누수가 확인된 것이다. 하지만 물 시료를 분석한 결과 감마핵종이 검출되지 않아 벽을 관통하는 균열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감마핵종은 세슘이나 코발트와 같이 투과력이 강한 감마선을 방출하지만 삼중수소와 달리 콘크리트를 투과하지 못한다. 조사단은 한수원이 보수를 완료한 상태로 현재는 누수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 2012년 월성1호기 격납건물여과배기계통 보강 파일 설치 공사를 하다 차수막이 손상된 사실을 확인했지만 물은 하부의 별도 수집관인 유공관으로 수집돼 관리 배출되는 만큼 주변 유출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발표했다. ◆지하 배수로 맨홀 고농도 삼중수소 원인은 `공기 중 전이`터빈 건물 지하 배수로 맨홀에서 고농도의 삼중수소가 검출된 원인은 공기 중의 삼중수소 전이 현상 때문으로 조사됐다. 공기 중의 삼중수소가 물 등의 액체를 만나 상호 물질을 교환하며 농도가 변화했다는 분석이다. 조사단은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수원이 공기 중 전이 현상을 과학적으로 검증해 냈고, 해외사례를 살펴보더라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원전 인근지역 농수산물 및 주민 모두 `안전`조사단이 원전 주변 지역 지표와 지하수, 토양, 농수산물 등에 대한 방사능과 삼중수소 농도를 조사한 결과 모두 검출되지 않거나 허용치를 훨씬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경주 지역 360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요시료를 측정한 결과 피폭 수준은 연간 0.0008 밀리시버트로 우리나라 자연 방사성 노출선량인 연간 5.25밀리시버트의 1만 분의 2 미만 수준으로 확인됐다. 조사단의 송인숙 선임분석원은 "최종조사결과에 따른 민관합동조사단 권고사항 이행현황을 간사기구인 민간환경감시센터로 이관해 확인하고, 이행현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해 안전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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