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퀴어축제 `대구시 막아라 vs 경찰 적법 집회`

  제15회 대구퀴어문화축제를 두고 "막아야 한다"는 대구시와 "적법한 집회"라는 경찰이 정면 대치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김수영 대구경찰청장의 책임을 묻겠다고 공언해 파장이 예상된다.대구퀴어문화축제가 열린 17일 대구시와 경찰과은 신경전은 오전 7시부터 시작됐다. 행사를 막으려는 대구시와 도로 통제에 나서려는 경찰로 나뉘어 삼엄한 분위기가 연출됐다.경찰은 이날 20개 중대 1300명, 교통 및 일반 직원 200명 등 모두 1500명을 동원했다. 대구시는 본청 및 중구청 공무원 500명은 현장을 지켰다.일부 공무원들이 몸으로 행사 차량을 막아서자 경찰은 방패를 이용해 공무원들을 도로 밖으로 밀어냈다. 이에 대구시 공무원들은 "불법 집회를 방조하는 대구경찰은 각성하라"고 외치며 저항했다. 경찰은 공무원들에게 "적법한 집회"라며 "안전사고를 예방해야 한다"고 설명하며 무대 설치 차량의 진입을 위한 길을 터줬다.양측이 충돌하자 홍준표 대구시장도 급하게 현장을 찾았다.오전 10시 26분께 현장에 도착한 홍 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대구 시민들이 정당하게 이용하는 시내버스는 막아서면서 불법으로 도로를 점거하는 트럭은 진입시키는 행위는 이해하기 어렵다"며 "퀴어문화축제는 불법 도로 점거"라며 "(허용한) 대구경찰청장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기자회견을 마친 홍 시장이 현장에 있는 공무원들에게 "다들 수고했고, 퇴근해라. 다친 사람이 있냐. 고생했다"고 말하며 경찰과 행정 당국의 대치 상황은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