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창립 55년 만에 처음으로 포스코노동조합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이 개최됐다.
포스코노동조합은 지난 6일 광양제철소 1문 앞, 7일에는 포항제철소 본사 앞에서 출범식을 진행했다. 올해 5월 31일 1차 단체교섭을 시작으로 3개월간 20차례나 진행됐다.
조합은 교섭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조합의 최종 결정권자인 위원장이 다섯 차례나 직접 교섭에 참석하는 노력을 보였지만, 사측의 최종 결정권자인 김학동 부회장은 단 한 차례도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노동조합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달 23일까지 제시안을 가져오겠다고 조합과 약속했으나 가장 중요한 임금 베이스업과 자사주 없이 조합 요구안 23건 중 5건만 가져왔다. 사측은 제시안 공개조차 없었고, 최종 결정권자도 없었으며 성급하고 일방적인 교섭 태도를 보였다.
이에 따라 조합은 교섭 결렬을 선언했고, 임시 운영위원회, 임시 대의원대회를 거쳐 쟁대위를 출범했다. 포스코노동조합의 요구안은 ▲기본급 13.1%인상(22년 경제성장률(2.6%)+2022년 물가상승률(5.1%)+3년간 임금손해분 (5.4%) ▲조합원 대상 자사주 100주 ▲PI제도 신설(목표 달성 시 200%) ▲중식비 인상(12만 원→20만 원) ▲하계휴가 및 휴가비 신설(휴가5일 및 휴가비 50만 원) ▲정년연장 및 임금피크제 완전폐지 등 총 21개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1000인 이상 기엄의 임금이 상승할 동안 포스코는 적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동결을 하는 등 그 평균에 못 미친 부분에 대한 조합원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노동조합은 오랜기간 휴면노조상태를 지속해오다 2018년 비상대책위원회가 만들어지며 활동을 재개했다. 18년 당시 조합원은 6000명 초반이었으나 현재는 조합원 수 1만1000명을 넘어 대표 노동조합이 됐다. 특히 변화를 갈망하는 조합원들이 대거 가입하며 ‘포스코를 다시 위대하게’라는 슬로건을 건 19대 집행부(위원장 김성호)가 탄생, 그 어느 때보다 조합원들의 관심과 기대가 큰 상태에서 쟁대위 출범식을 가졌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노조가 요구안을 모두 수용할 경우 추가로 소요되는 비용은 약 1조6000억원이며, 이는 연간 인건비 총액의 70%를 넘는 수준"이라며 "이는 조합원 1인당 약 9500만원의 연봉 인상을 요구하는 것으로 과도한 요구"라고 말했다.그러면서 "회사는 원만하게 교섭을 진행하고자 지난 4일 노사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새로운 50년의 지속 발전을 위해 노사간 서로 소통하자는 내용의 부회장 명의의 서한을 전직원에게 발송했으며 노조에 교섭결렬을 철회하고 교섭에 복귀할 것을 계속 요청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성실하게 교섭에 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