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 투·개표 관리시스템이 해킹 공격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정보원은 선관위,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함께 7∼9월 합동 보안점검을 실시한 결과 선관위의 사이버 보안 관리가 부실한 점이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점검 결과 투표 시스템, 개표 시스템, 선관위 내부망 등에서 해킹 취약점이 다수 발견됐다는 게 국정원 설명이다. 발표대로 투·개표 시스템과 선관위 내부망에 보안 취약점이 다수 존재한다면 매우 심각한 일이다.  국정원에 따르면 유권자 등록 현황과 투표 여부 등을 관리하는 선관위의 `통합 선거인 명부 시스템`은 인터넷을 통해 침투할 수 있고 해킹이 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정원은 "이를 통해 사전 투표한 인원을 투표하지 않은 사람으로 표시하거나 사전 투표하지 않은 인원을 투표한 사람으로 표시할 수 있고, 존재하지 않는 유령 유권자도 정상적인 유권자로 등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만에 하나 이런 조작 행위가 현실에서 발생한다면 투표의 공정성과 신뢰도는 한순간에 무너질 수밖에 없다. 선관위 투·개표 관리시스템 전반의 보안 관리 체계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과 보완이 시급하고 불가피해 보인다. 선거 시스템 보안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선관위는 이날 `선관위 투개표 시스템 모두 해킹이 가능하다`는 보안점검 결과 발표와 관련해 반박하는 입장을 내놨다. 선관위는 "다수의 내부 조력자가 조직적으로 가담하지 않고서는 사실상 불가능한 시나리오"라며 "선거 시스템에 대한 기술적 해킹 가능성이 곧바로 실제 부정선거 가능성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선거관리 과정에 안전성과 검증 가능성을 보장할 수 있는 다양한 제도적 장치들이 마련돼 있어 선거 결과 조작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점검에서는 지난 2021년 4월에 선관위의 인터넷 컴퓨터가 북한 해킹 조직인 `김수키`의 악성코드에 감염돼 한 직원의 상용 메일함에 저장됐던 대외비 문건 등이 유출된 사실이 드러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앙선관위는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국가 선거 시스템에 침투하거나 시스템을 조작·마비시킬 수 있는 모든 보안상의 문제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선거관리 체제의 취약성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보안 시스템을 강화하는 데 한 치의 빈틈도 있어선 안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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