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대 경주시의회가 출범한 이후 일 년 동안 조례안을 발의한 의원이 전체 21명 중 10명에 그치는 등 처참한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반면, 낙제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았음에도 12일 기준 경주시의회의 공무국외출장 횟수는 39회로 매월 2명 이상의 의원이 골고루 해외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집계되면서 `불성실 의회`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조사한 `전국지방의원 임기 1년 조례 발의 실태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일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경주시의회의 조례 미발의 의원비율은 52.4%(11명)다. 이는 전국 243개 광역·기초 지방의회 중 241위에 해당하는 순위다.경주시보다 낮은 순위는 강원 강릉시(19명 중 10명 미발의·52.6%), 경남 거창군(11명 중 6명 미발의·54.5%) 뿐인 것으로 확인됐다.경주시의회의 경우, 같은 기간 총 21건의 조례안을 발의했다.전국 의원 1인당 조례 발의 평균 건수는 2.74건으로, 경주시(1.0건)는 이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었다.이 같은 통계를 두고 경실련은 "지방의원으로서의 기본 책무인 입법활동 실적이 ‘전무’하다는 것은 의원의 자질을 의심케 할 중대한 문제"라고 진단했다.이처럼 시의회가 의정 실적에서 꼴찌 수준을 기록한 반면, 해외 출장은 빠짐 없이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문화도시위원회·행정복지위원회·경제산업위원회는 올해 3~4월 각각 인도·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일본 등의 연수를 다녀왔다. 또 체코·슬로바키아·불가리아 등을 방문하기도 하고 영국(에던버러)을, 중국 츠저우시와 이창시 등을 방문하기도 했다.경주시민 A씨(60·선도동)는 “지금 국민의힘 대다수인 지역 시의원들의 SNS를 보더라도 어떠한 의정활동을 했고 무엇을 할 것인지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고민해야 하는데 온통 충성 경쟁뿐”이라며 “벌써부터 공천 걱정을 하며 내년 총선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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