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문화예술 공연·축제의 뿌리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획전시가 열린다.대구시는 17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대구문화예술 아카이브 열린수장고(대구예술발전소 3층)에서 ‘대구문화예술의 출발’ 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이 전시는 대구시가 추진하고 있는 문화예술 아카이브를 통해 지역 예술가들이 기증한 많은 자료 중 대구 문화예술의 중심이 되고 있는 축제와 행사, 공연의 시작과 관련한 주요 자료 30여 점을 선별해 보여준다. 먼저 ‘대구사진비엔날레’의 근원이 되는 대한민국 최초의 국제사진전인 ‘한국 제1회 국제 사진 싸롱’의 자료를 만나볼 수 있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대한민국, 대구 사진 1세대 작가 최계복, 안월산, 홍사영 등은 지역에서 활동하며 사진예술의 기반을 다졌다. 이들이 주축이 돼 1963년에 ‘한국 제1회 국제 사진 싸롱’을 대구에서 열었다. 당시 이 사진전은 해외 9개국 사진작가를 비롯한 한국 사진가 180여명의 오리지널 프린트 작품이 전시됐다.세계적 사진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사진비엔날레가 왜 대구에서 열리는지에 대해 ‘한국 제1회 국제 사진 싸롱’ 자료가 답해준다. 특히 이 전시 자료는 1세대 추상화가 정점식(1917~2009)의 작품이 표지화로 제작돼 더 가치가 있다.이밖에 한국전쟁 이후 대구에서 진행된 예술 교육, 음악인들의 연구와 활동 노력을 통해 지역 문화예술이 자생적 성장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자료들이 선보인다. 대구시향 창단 전후(1952~1964) 자료부터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의 시작이 된 2013년 아시아오케스트라시리즈 자료, 대구오페라협회 공연 자료(1971~1973)부터 제1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2003) 자료, 문화예술의 축제의 원형을 살펴볼 수 있는 1960년대 신라문화제(제1, 2회) 자료와 사진 등을 전시한다.이를 통해 세계적 관심을 모으며 대구 시민의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는 예술 축제가 어느 한순간에 생겨난 것이 아닌 지역 예술사에서 발아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자료 전시와 함께 열린수장고 영상실에서는 ‘그 때 그 무대’를 제목으로 1980~1990년대 대구에서 공연된 무용, 오페라, 클래식, 연극 등 영상 13편을 상영한다.이 공연 영상은 문화예술 아카이브 수집 자료 중 비디오테이프를 디지털로 변환한 것으로 당시 공연 예술의 생생한 현장을 볼 수 있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최선의 무대를 위해 노력한 예술인들의 땀의 흔적을 다시금 느껴볼 수 있다. 조경선 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대구예술사를 재조명하고 문화예술 자료 기증자에 대한 명예를 높이고 예술자료 기증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자 전시회를 열게 됐다"며 "과거 `한반도 3대 도시 대구`라는 말은 경제 분야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의 위상도 큰 지분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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