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 감천면의 감천초등학교는 1926년 개교해 9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다. 감천초등학교는 면 단위 학령인구 감소로 필연적으로 겪는 소규모 학교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2021년부터 경북교육청 특색사업인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운영을 통해 학교가 되살아나고 있다. 2021년에는 7명, 지난해에는 8명, 올해에는 1명이 전·입학했고 경북도청 신도시 유입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전학 문의가 지속되고 있다. 감천초등학교는 2019 경북교육청 학교공간혁신사업 ‘1, 2학년 놀이중심교실’, ‘창의융합형 단샘 무한상상실’, ‘이야기가 있는 복도 공간’, ‘마음이 예뻐지는 맨발 꽃마당길’ 조성으로 탈바꿈한 후 경북에서 가장 특색 있는 학교로 변신해 온종일 머물고 싶은 학교가 됐다.1, 2학년 놀이교실은 단조로운 사각 교실에서 학습과 놀이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했고 이야기가 있는 복도공간은 쿠션의자, 클라이밍, 벽면 레고판, 타공판 등으로 다양하게 꾸며졌다. 전면투사 전자칠판, 크로마키 스튜디오, 3D프린터 등 각종 스마트 기기들과 가상현실 체험용 과학 콘텐츠 설치로 교과수업뿐만 아니라 화상회의 등 다양한 활동 장소로 활용이 가능한 공간이 됐다. 그 결과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즐거워하고 학습효과는 높아졌다. 또 입소문을 타고 경북과 인근 시도에서 100여개 학교가 벤치마킹을 오고 있다. 병설 유치원과 연계한 놀이중심 교육과정 운영인 유초 이음교육을 실시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교육과정은 한 달에 한 번 학교 밖 체험활동과 사제동행 활동 등 다양한 유·초 이음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유치원 학생들은 초등학교로 진학하기 위한 준비과정을 경험할 수 있개 하고 1학년 학생은 유치원 교육과 연장선에서 자연스럽게 초등교육에 적응할 수 있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칭찬 포인트로 운영하는 단샘문방구는 학교 인근에 문방구가 없는 환경에 학생들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학교 예산으로 물품을 구입해 문방구를 운영하고 학생들은 칭찬 포인트로 필요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무상 지원하고 있다. 학생들의 자주적인 생활 능력을 향상하고 칭찬을 통한 학생들의 건전한 정서 함양을 위해 운영하는 이 단샘문방구는 합리적인 소비 습관이 형성되는 경제교육의 효과와 인성교육을 동시에 할 수 있다. 학년별로 정해진 요일에 문방구에서 칭찬통장에 모은 포인트를 이용해 물건을 구입하며 학생들의 건전한 정서 함양으로 밝은 학교 분위기를 만들고 학교폭력 예방의 효과도 있다.1~2학년 학생 전원은 돌봄교실의 혜택을 받는다. 전교생이 매일 방과후 플루트, 코딩, 배드민턴, 사물놀이, 미술, 독서논술, 컴퓨터 ITQ 자격증반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꿈을 키우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방학 기간을 활용해 집중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코딩, 드론, 로봇 교실 등을 개설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매년 12월 중에는 3~6학년을 대상으로 스키캠프를 운영한다. 학교와 지역의 여건상 경험하기 어려운 겨울 스포츠인 스키를 배워보는 기회를 제공해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를 확대하고 이를 통해 행복하고 즐거운 학교문화 조성하며 작은 학교의 장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감천초등학교는 자유학구제 예산 확보를 통해 일회성의 체험이 아닌 매년 꾸준한 체험을 통해 교육 효과의 극대화 할 방침이다. 아침 간식을 제공하면서 학생들의 건강 증진에도 각별한 배려를 하고 있다. 올해 2학기부터 아침식사를 하지 못하고 등교한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주1회(매주 화요일) 아침 간식을 제공하고 있다. 교직원과 학생들의 의견을 조사해 과일, 요거트, 시리얼바 등을 형편에 맞게 제공하는 아침 간식 사업은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님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으며 다음 학년도부터는 제공 횟수를 주 2회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전교학생회장 정유찬 군은 요리사가 되는 꿈을 가지고 있다. 정 군은 “창의로운 음식을 만드는 과정이 즐겁고 좋은 음식을 만들어서 모든 사람들에게 건강을 나눠주고 싶다”고 말했다. 정 군은 “공간혁식으로 학교가 놀이터처럼 재미있게 꾸며져 학생들이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며 “선생님들도 열정적으로 지도해 전교생이 행복한 학교생활을 한다”고 밝혔다.한 학보무는 “세 아이의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해 작은 학교를 알아보게 됐다”며 “학교 전체가 동화처럼 예쁘고 전액 지원되는 방과후 프로그램과 체험활동도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공부도, 인성도, 행복도 놓치지 않고 아이들 저마다의 가능성을 발견해 미래의 주인공으로 키워나가겠다는 ‘소중한 사람, 행복한 학교’라는 비전이 마음에 들었다”고 덧붙였다. 주흥술 교감은 “학생수가 적다고 무조건 교육환경이 좋은 학교가 되는 것은 아니고 교육 주체가 수요자인 학생들이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고민한 끝에 학교 공간이 바뀌게 됐다”며 “공간 혁신을 시작으로 큰 학교에서 다루기 어려운 요소들을 꾸준히 실천할 수 있도록 전 교직원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감천초만의 장점을 살려 작지만 따뜻하고 소중한 교육공동체 운영으로 다른 학구 학생 및 학부모들에게 큰 관심과 비전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더욱 열심히 노력해 작은학교의 모범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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