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절차가 끝나면서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전국위는 26일 오후 1시 이헌승 전국위 의장 주재로 제10차 회의를 온라인으로 열어 한동훈 비대위원장 임명안을 투표에 부쳐 가결했다.   자동 응답 시스템(ARS)으로 진행된 투표에는 전국위원 재적 824명 중 650명이 참여했고, 찬성이 627명(96.46%), 반대가 23명(3.54%)이었다. 이보다 앞서 상정된 비대위 설치 안건은 찬성 641명(98.62%), 9명(1.38%)이 반대해 압도적으로 통과됐다. 14명은 비대위 설치에는 찬성했지만 한동훈 비대위원장에는 반대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리는 취임식에서 비대위원장 수락의 변을 밝혔다. 이후 한 위원장이 윤재옥 원내대표 등 당연직 비대위원 3명을 포함해 최대 15명의 비대위원을 임명한다.   한동훈 비대위출범으로 야당은 바짝 긴장하고 하고 있다. 민주당 친이재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지명된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과는 다르다. 절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한 전 장관 등판이 총선에서 정권심판론을 강화할 것이라며 `한동훈 비대위‘ 체제를 반기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실제로 우상호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에는 한동훈 장관이 비대위원장이 되는 게 아주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 의원 말이 맞는 듯하다. 차기 대통령감 선호도 양자 대결 조사에서 한 전 장관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선다는 내용의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여론조사공정이 펜앤드마이크 의뢰로 지난 22, 23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46.1%가 한 전 장관을, 44.1%가 이 대표를 차기 대통령감으로 꼽았다고 25일 발표했다. 앞서 여론조사 기관 한국여론평판연구소가 20, 21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한 전 장관은 45%를 획득해 41%를 기록한 이 대표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선 바 있다. 두 여론조사는 모두 무선 ARS 방식으로 이뤄졌다. 각각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포인트다. 여론조사에 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나와 있다. 한동훈 비대위 체제가 주목받는 이유는 출범도 하기 전에 호감도가 야당 대표를 앞서고 있어 상황에 따라 앞으로 더 오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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