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통일 이후인 7세기, 늘어난 사찰 수만큼이나 출가자 수가 증가했던 점에서 출발해 신라 불교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대한 해답을 추구한 연구서가 최근 발간됐다.   한국고대사 및 불교사 연구의 중견인 박광연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국사학과 교수가 ‘전쟁의 종식과 신라 불교계의 변화(혜안)’에서 통일전쟁 후 불교에 귀의했던 지배층과 신라 승려들은 어떤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 불교계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무엇을 고민했는지를 분석했다. 이 책은 7세기 후반~8세기 전반 신라의 불교문화 읽기, 나당전쟁과 명랑, 명랑의 정체성, 유학승의 귀국과 신라 찬술문헌의 생산, 종교적 구원, 정불국토(淨佛國土) 제창, 신라 불교문화의 글로컬리티, 신라 중대 불교의 새로운 모색 등 5장으로 나눠 구성됐다.이로써 660년 백제 멸망, 668년 고구려 멸망, 676년 나당전쟁에서 신라의 승리에 이어지는 신라 사회와 불교계의 변화, 역사의 이면을 밝히고 있다.박 교수는 이 책에서 7세기 후반에서 8세기 전반의 신라 사회를 불교문화의 신라다운 색깔을 찾아가던 시기라고 정의하고 신라 학승들이 강조한 ‘정불국토’가 전쟁 트라우마로 고통받던 신라인들에게 내려준 처방전이라 해석한 찬술문헌, 의례, 신앙대상 등을 통해 이를 설명하고 있다. 또 저자는 ‘황복사지 삼층석탑 금동사리함’의 명문보다 먼저 작성된 신라의 불교금석문이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에서 불교에서 유교로, 호국에서 추선으로, 승관제와 종파라는 틀에서 신라 중대의 불교를 해석하는 것이 타당한가 하는 질문을 던진다.박 교수는 “이들 문제에 대해서도 앞으로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면서 이 시기 신라 불교문화의 실상을 들춰봄으로써 한국 문화의 글로컬리티를 함께 찾아보길 기대한다”고 했다. 저자 박광현은 이화여자대학교 사학과 졸업, 동 대학원 문학 박사, 한국 고대사, 불교 사상사 전공,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박사후연구원 역임, 현재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 국사학과 조교수, 동국대학교 신라문화연구소 소장 등으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주요 논저로는 ‘신라 법화사상사 연구’, ‘동아시아 종파불교- 역사적 현상과 개념적 이해(공저)’ , `거란 불교사 연구(공역)`등의 저서와 번역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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