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와 경주시가 당장 필요하지도 않고 급하지도 않은 도시계획도로에 막대한 혈세를 투입해 ‘누구를 위한 시공이냐’는 의혹 제기와 함께 특혜시비에 휘말리고 있다.사태의 논란은 경주시가 지역 주민들의 생활에 불편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해 도시계획도로 개설을 강행하고 있어 보이지 않은 손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 도시계획 도로의 수혜자는 도로 끝 부문에 있는 업체가 유일한데 공교롭게도 현직 경상북도의회 의원이 경영해오다 지금은 그의 동생이 대표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특혜가 아니냐는 주장이 나온다.경주시에 따르면 경주시 건천읍 건천리의 휴먼시아 아파트 옆에 도비 3억원, 시비 8억원 등 총 11억 원의 예산을 들여 시공 중인 길이 150m, 폭 15m의 도시계획도로 개설공사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이 도로는 무려 49년 전인 1975년 처음 도시계획도로로 지정됐다가 2003년 중로로 바뀌어 새로 지정된 도로다. 하지만 이 도시계획도로는 불요불급해 후순위로 밀려 50년이 지나는 동안 전혀 진행되지 않은 것은 그만큼 시급하지 않은 계획이었다는 점을 방증한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휴먼시아 아파트에는 384세대 631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현재 개설 중인 도로가 아파트 주민의 편의와는 크게 관계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오히려 아파트 정문 앞 2차선 도로를 확장해 혹시 모를 사고를 방지하는 것이 합리적이며 그 예산으로 차라리 주민들을 위해 실효성이 있는 사업을 펼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 도로는 인접한 경주-대구간 국도와 바로 연결되지도 않아 주민들의 교통편익을 제공한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것이 주민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또 도로의 북쪽은 건천천과 마주하고 있어 직진이 불가능하고 우회전 하면 도로가 막혀 있을뿐만 아니라 좌회전 하면 20여 가구의 빌라가 있을 뿐이다.또한 아파트와 도로 사이에는 농지로 가로막혀 있어 주민들이 이 도로로 접근하지 못하는 구조다. 결국 이 도로의 끝에 위치한 공장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시급하지 않은 곳에 거액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도로개설을 위한 도비 3억원, 시비 8억 원의 예산은 지난해 편성됐다. 경북도의 예산을 수립하는 데 경북도의회 A의원이 직접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예산은 재량사업비로 마련됐다. 하지만 A의원은 “예산 확보에 대해 전혀 아는 바 없다”고 부인했다.건천읍 주민 B씨는 “일반적으로 1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도시계획도로 개설사업은 예산 확보가 어려워 5년에서 10년씩 걸리는 것으로 아는데 이 도로는 지난해 전격적으로 예산을 확보하고 착공해 올해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주민들은 예산을 쉽게 내려준 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실제로 이 도로가 개설되면 도로 끝부분에 있는 공장의 독점 사용이 예상된다”며 “만일 이같은 특혜사업의 배후에 A의원이 있고 자신과 관련 있는 공장을 위해 예산을 마련했다면 명백한 이해충돌”이라고 밝혔다.이에 대해 경주시는 이 도로의 개설 필요성에 대해 도시기반 시설 확충을 통한 지역주민 교통편익을 제공하고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도로 개설로 민원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이 같은 경주시의 설명은 주민의 교통 편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고 주민들의 민원도 크게 없는 도로라는 주민들의 주장과 배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