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영일만 석유 가스 매장량 발표는 22대 국회가 개원되기 바쁘게 잇따른 특검 발의에 지친 국민에게 가뭄에 단비와 같다. 석유공사는 올해 연말부터 가스와 석유가 대량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동해 심해 시추 탐사에 본격 나선다. 매장량과 매장 지역 등이 확인되면 2027~2028년 공사를 통해 2035년 상업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올해 말에 첫 번째 시추공 작업에 들어가면 내년 상반기쯤 어느 정도 구체적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탐사 시추에 성공할 경우 경제성 분석을 위한 평가 시추에 들어가고, 경제성이 확인되면 본격 생산에 나서게 되며, 이 과정에 약 10년이 걸린다. 지금 단계에서 축배를 들 일은 아니지만, 경제성 있는 대량의 석유·가스전을 찾게 된다면 저성장에 빠진 대한민국 경제가 획기적인 전환을 맞이하게 된다. 먼저 집중해온 영일만 인근 해역 중에서도 자원이 매장돼 있을 것으로 유력하게 추정되는 `대왕고래`라고 이름 붙인 지역부터 탐사 시추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석유공사는 2022년 내부에 `광개토 프로젝트` 팀을 꾸려 우리나라 동해, 서해, 남해 등 영해상에 석유와 가스 매장 가능성을 탐사해왔다. 특히 경북 포항 인근의 동해에 집중했다. 이 지역에서 새로운 석유, 가스전의 가능성을 확인 뒤 지진파와 수퍼컴퓨터 등을 활용해 본격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해 나갔다. 그에 따라 영일만 인근 해저에 대량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을 확인하고, 세계적인 심해 탐사 기술 평가 기업인 `액트지오`에 의뢰해 자원 매장 유망구조를 도출해냈다.    석유공사는 유망구조를 일곱개 지역으로 다시 쪼개 대왕고래, 방어 등의 이름을 붙였다. 이 지역 중에서 가장 넓고, 자원 매장 가능성이 높은 `대왕고래` 지역부터 시추 탐사에 나설 예정이다. `대왕고래` 지역은 8광구와 6-1광구 북부에 걸친 지역으로, 구체적인 위치는 보안 사항이다. 이를 위해 석유공사는 최근 대왕고래 지역 시추작업에 참여할 감독관을 선정하는 용역을 발주했다.    시추 감독관은 총 3명으로 일일 시추작업 혐의와 작업보고서 작성·보고를 담당한다. 또 시추 기자재 보급업무를 담당하는 감독관 1명도 선정한다. 상업 생산까진 시추 탐사 등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그간 쌓아온 경험과 발전된 기술을 바탕으로 실제 상업 생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 석유와 가스가 매장된 것이 확인된다면 `자원 빈국`으로 여겨졌던 한국이 단숨에 세계 11위권(매장량 기준) 산유국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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