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문학인의 등용문으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고있는 제36회 신라문학대상 시상식이 3일 더케이경주호텔에서 열렸다.이날 (사)한국문인협회 경주지부가 주관한 신라문학대상 시상식에서는 소설부문에 당선된 박이정(본명 박세정) 씨가 작품 ‘빨강’으로 대상을 수상했다.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박 작가는 “경제학 박사 과정을 중퇴하고 소설 쓰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이야기를 꾸준히 써나가며 작가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김호운 소설가는 심사평에서 “작품 ‘빨강’은 다소 모호하고 추상적이면서도 읽는 이를 끈질기게 설득하며 다가서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독자들에게 ‘빨강’이 어떤 의미로 다가서서 작용할 것인지 기대된다”고 말했다.시 부문에는 도연추(본명 정윤희) 씨의 ‘달포 겨울풍경’, 시조 부문에는 경주 출신이자 포항시 공무원 유인상 씨의 ‘덤’, 수필 부문에는 임유진 씨의 ‘껍데기는 가라’로 각각 수상했다.수상자들은 각 부문별 등단작가로 활동하게 되며 소설 800만 원, 시 500만 원, 시조와 수필은 400만 원씩의 상금이 수여됐다.
올해 공모전은 ▲시 414편 ▲시조 122편 ▲소설 82편 ▲수필 106편 등 4개 부문에 총 724편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치열한 심사 과정을 거쳐 각 부문별로 1편씩의 당선작이 선정됐다. 심사는 김호운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이 심사위원장을 맡았으며, 이건청, 정순영(시), 정수자(시조), 박양근, 권남희(수필), 이채형(소설) 등 7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공정하게 진행됐다.
매년 신라문학대상을 주최하고 있는 한국문인협회 경주시지부 조광식 지부장은 “시를 포함해 724편의 작품을 접수하고 운영위원회를 거쳐 7명의 심사위원을 위촉해 심사를 진행해 당선자를 결정했다”며 경과를 보고했다.
신라문학대상운영위원장인 주낙영 경주시장은 “신라문학대상은 경주문학의 산실이자 신인작가 등용문으로 이번 당선작들도 참신한 시각과 뛰어난 창작력으로 한국 문학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신라문학대상은 전국 공모를 통해 소설, 시, 시조, 수필 4부문에 걸쳐 당선작을 선정하고, 시상식을 진행한다. 어떠한 분야에도 등단하지 않은 문단의 신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모전으로 문인들의 등용문으로 인기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