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이사장 대행 이용래)이 중저준위방폐장을 건설하고 있는 경주 시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펼치고 있는 다양한 노력들이 하나 둘 결실을 맺고 있어 주목된다. 공단은 시의회, 시민단체, 주변지역 등 경주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방폐장 안전성 의혹을 제기함에 따라 지난 7, 8월 모두 3차례 동굴 현장을 개방했다. 언론사를 비롯 지역공동협의회, 민간환경감시기구, 방폐장 주변지역인 양남, 양북, 감포읍발전협의회, 이장단협의회, 청년회 등 동경주지역 여론 주도층이 대거 참여해 운영동굴, 하역동굴은 물론 방폐물이 최종 처분되는 사일로 등 방폐장 안전성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3차 개방행사에는 최양식 경주시장이 회장으로 있는 지역 기관장 모임인 경우회 회원들과 경주시 간부 공무원, 시의원 등이 방폐장 건설 현장을 확인했다. 특히 방폐공단은 3차 개방행사에 방폐장 건설에 가장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경주환경운동연합, 경주경실련 등 환경단체들을 모두 초청해 그동안 방폐장 안전성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1, 2번 사일로와 건설동굴까지 모두 공개했다. 방폐공단 이용래 이사장 대행은 “경주 방폐장이 준공 1년여를 남겨두고 있는 시점에서도 안전성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점은 우리 공단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지역민들과의 적극적인 소통과 투명한 정보 공개를 통해 안전성을 바르게 알리기 위해 건설 현장을 공개했다”고 말했다. 또 공단은 방폐장 안전성과 관련된 신뢰구축의 일환으로 지난해 말 울진원전과 월성원전에서 반입한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2,000드럼 가운데 공단 내부 인수기준을 만족하지 못한 월성원전 반입분 464드럼을 발생자인 한수원과 협의를 거쳐 지난 5일부터 나흘간 월성원전으로 되돌려 보냈다. 방폐공단은 앞으로 부적합 폐기물이 단 한 드럼도 방폐장에 처분되지 않도록 방폐장으로 반입되는 방폐물의 검사를 강화하고 반입된 폐기물의 인수검사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공단은 지역공동협의회와 기술자문단을 통해 방폐장 안전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역공동협의회(공동위원장 성타, 임동철)는 2009년 방폐장 공기를 30개월 연장한 이후 정부진상조사 결과 공기연장의 주요 원인은 원전내 방폐물 포화시점에 맞추어 공기를 짧게 책정한 때문이며 안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는 결론에도 안전성 논란이 지속되자 정부와 공단이 시의회에 제의해 구성된 기구로 시의회 2명, 시민단체 6명, 동경주지역 주민 9명 등이 참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모두 35차례 회의를 열어 안전성 검증조사, 방폐물 반입, 반송조치 등 안전한 방폐장 건설을 위한 감시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공동협의회는 기술자문단을 구성해 2009년 안전성 검증조사단이 방폐장 안전성 확보를 위해 권고한 내용을 방폐공단이 제대로 이행하는지 확인하고 있다. 기술자문단에는 구조지질, 터널, 지진, 원자력 등 전문분야 대학교수 4명이 참여하고 있다. 서민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경주지역 재래시장 활성화에도 적극적이다. 성동시장과 자매결연을 맺고 정기적인 장보기 행사는 물론 공단 체육행사나 연찬회 등의 준비물품을 재래시장에서 구매하고 직원들의 회식도 시장에서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직원들의 재래시장 장보기 활성화를 위해 매월 급여일이 포함된 주간의 금요일은 물론 명절 하루 전날 장보기 행사를 정례화 할 계획이다. 성동시장 상인들의 봉사단체인 ‘마음모아’와 공단부녀회가 합동으로 불우이웃돕기, 김장담그기 등의 봉사활동을 함께 추진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다. 청년실업 해소, 소외계층을 위한 봉사활동, 지역행사 지원 등 경주기업으로서의 행보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연말 중저준위방폐장 부지선정 5년, 공사 시작 3년만에 드럼이 첫 반입되자 경주 시민의 대승적인 결단에 감사하고 방폐장의 안전운영을 위한 책임경영 강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당초 약속보다 3년 이상을 앞당겨 지난 3월 본사를 경주로 이전했다.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신입사원이나 인턴채용시 경주 출신을 우대하고 있으며, 방폐장이 건설되고 있는 동경주지역의 소외된 이웃을 돌보고 각종 행사를 지원하는 등의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공단 직원 전원이 참여하는 청정누리봉사단은 직원들이 기금을 모아 경주지역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가족들도 시간을 쪼개 경주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을 보듬고 있다. 공단 부녀회는 세계태권도대회, 벚꽃마라톤대회, 무료 급식소 배식 봉사 등 크고작은 행사장을 찾아 사랑의 손길을 나누고 있다. 공단은 지난 연말 방폐물이 반입되면서 발생한 지역지원 수수료로 영어캠프, 학교 노후기자재 및 교육환경 개선, 다문화 가정 부모 초청, 농특산물 재배 지원 등 경주시민들이 방폐장 유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발굴해 시행하고 있다. 현재 계획 중인 80만 드럼이 반입되면 경주에서 사용 가능한 재원은 5천100억원에 이른다. 이중 75%인 3천825억원은 경주시에서, 나머지 25%인 1천275억원은 방폐물공단에서 직접 집행하게 된다. 공단은 앞으로 방폐물 반입량이 늘어 지역지원수수료가 늘어나면 수혜자 수를 늘리고 다양한 사업을 발굴해 시민들이 방폐장 유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공단은 비온뒤에 땅이 더 굳어지듯 방폐장 안전성 논란 등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폐물공단 이용래 이사장 대행은 “방폐장 건설사업은 19년간 표류했던 최장기 국책 사업으로 사회적 갈등에 대한 민주적 해결사례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고, 그 주인공은 경주시민들”이라면서 "앞으로 지역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경주 방폐장을 세계적인 친환경 명소로 만들어 경주시민들께서 방폐장 유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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