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에 기여 할 것이라는 이유로 기대 받던 말산업이 중복·과잉투자로 경북도를 비롯한 시·군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현재 경북도내 승마장은 46개소로 전국 승마장 293개소의 16%에 달한다. 여기다 공공승마장 4개소와 민간승마장 5개소 등 모두 9개의 승마장이 추가 건설 중에 있거나 추진 예정이어서 향후 총 55곳의 승마장이 운영될 예정이다.지난 2011년 말산업 육성법 제정이후 민선단체장들이 앞 다퉈 승마장 건립에 나섰다. 명분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너도나도 말산업 육성을 이유로 승마장을 만든 결과 불과 2, 3년도 되지 않아 과잉·중복 투자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연히 과잉투자에 따른 적자폭을 메우기 위해 비용보전에 나섬으로서 주민들의 혈세로 충당하고 있다. 한 예로 80여억원이 투입돼 2년전 완공된 구미 옥성승마장의 경우 이용객이 적어 연간 10억원 정도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 또 210억원이 투입된 상주 국제승마장도 불어나는 적자를 시 예산으로 메우고 있는 실정이다.승마장이 증가하는 것과 동시에 말두수도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어 적절한 조절이 필요하다. 경북의 말 사육 농가가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10년 6.1%, 2011년6.3%, 2012년 7.1%로 최근 들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사육두수 비중도 2009년 2.1%, 2011년 2.6%, 2013년 3.3%를 차지할 정도로 증가하는 추세다.이에 따라 경북도에서 공공승마장 5개소에 지원했던 사업비는 30억 원 이상이고, 운영·관리비로 매년 지원하고 있는 예산도 연간 20여 억 원이 넘는 실정이다. 문제는 승마장 일변도의 말산업의 기형적 구조에 있다. 말을 키우는 이유가 모두 승마용 말을 생산하는데 있지는 않다. 물론 학생승마체험지원 등 미래수요 확충에 노력하고 농촌체험마을과 연계한 농어촌형 승마장 운영을 지도하는 등에도 적극 나서야 하지만 음식으로서 말고기 수요 창출에도 적극 나서는 등 다변화 정책이 필요하다. 말고기를 음식재료로 활용하는 곳은 제주도를 위주로 전국적으로 100여군데가 넘으며 최근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부가 개최한‘말고기 요리경연대회’에는 전국에서 102개팀이 참가하는 등 말고기 붐이 예고되고 있다. 정부와 경북도도 무조건 좋다는 장밋빛 결과만 제시 할 것이 아니라 농민이나 사업자를 대상으로 선진국의 운영과 경영사례에 대한 충분한 교육을 병행해야 한다. 과잉 중복 투자로 말산업이 자칫 지역 경제 파탄의 단초가 되는 일이 없도록 경북도와 지자체의 속도 조절이 필요한 시점이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