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심리에는 ‘온당성’이란 것이 존재한다. 그 뜻은 사리에 맞고 무리가 없음을 가리키는 말이다. 공통된 견해로 자기 자신을 어떠한 인물인지 잘 모르면서 남에 대해서는 과열한 관심을 가진다는 것이다. ‘나’라는 말의 풀이는 말하는 사람이 이름 대신에 ‘자기’ 스스로를..
씀바귀를 무쳤다. 민들레는 양념장에 재우고 쑥은 들기름에 일구었다. 맛나다. 독특한 향이 입맛을 자극한다. 가을이 뽀얗게 피는 식탁에서 동무들과 보낸 시간이 모처럼 쏠쏠하다. 이듬나라에서 꺼낸 추억 때문일까. 초겨울에 웬 씀바귀나물이냐고 질문이 쏟아졌다. ..
가야산 해인사에서 본 싸리비가을이 오면 이 싸리비가 낙엽들을솨악 솨악 모으겠지내 마음에도 커다란 싸리비 하나 만들어잡다한 생각 나부랭이들허튼 욕심, 바보 같은 버릇솨악 솨악 쓸어버리고 싶다나는 해인사에 세우겠다는세계 최대의 청동 불상보다한 구석에 쌓아놓은 싸리비에게나절..
글을 읽을 때나 읽고 나서 요약이란 걸 하곤 한다. 보이지 않는 머릿속에서 행할 때가 많지만, 종이 위에서 가시적인 흔적을 남기기도 한다. 특히 종이 위에서의 요약은 읽은 내용을 다시 떠올려 머릿속에 새기게 해준다. 요약이 읽기와 밀접한 관련성을 가지는 이유. 요약은..
포항시가 연어 양식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아 지역 경제의 새로운 동력을 발굴하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최근 연어 양식 산업을 통해 수입에 의존하던 연어 시장을 대체하고, 이를 아시아 및 세계 시장으로 확장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단순히 한 지역..
과연 맹목적 사랑은 존재하는 것인지 그 실체가 궁금하다. 중국 고전『한비자』의 중심 사상은 인간이 이기적 존재라고 일렀다. 맹목적 사랑은 불가능하다는 논리다. 그리스도교의 원죄(原罪), 불교의 아욕(我慾) 사상도 인간관계가 이기적으로 설정이 되었다는 사실을 부인하진 ..
전영하(한국농촌창업진흥원장)최근 농촌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는 청년이 있다. 상주시 함창읍으로 귀촌한 조각예술가 이성규(28)씨다. 대학에서 조소과를 전공한 그는 석공예 명장인 부친과 화가인 모친의 예술적 감각을 이어받아, 지역 곳곳에 방치된 표지석의 세척과 복원에 ..
도선국사(827~898)는 광양 옥룡사의 비문에 기록되기를, 전남 영암 사람으로 통일신라 후기인 흥덕왕 2년(827)에 태어나서 효공왕 2년(898)에 죽었다고 적혀 있다. 그는 15세에 출가해 월유산 화엄사에서 대경(大經)을 공부하여 깨달음을 얻었고 20~23세 때..
‘잠언’이란 용어의 의미는,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교훈이 되고 경계가 되는 짧은 말이다. 구약성서 중의 한 편으로 등재된 것으로 율법서·역사서에 이어 세 번째인 ‘시가서’로 31장이 수록되어 있다. 잠언은 헤브라이 언어로 그 의미가 ‘비교’를 뜻하며, 그 내용으..
‘가을엔 편지를 쓰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고은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가요로 가을이 되면 문득 생각나는 노래입니다. 이동원이란 가수가 불러서 TV나 라디오를 통해 많이 알려지고 퍼져서 가을이면..
지난 글에서 맞춤법이 문제 되는 두 가지 경우, 논리적인 글에서 많이 헷갈리고 틀리기 쉬운 사례인 '지양 / 지향'을 소개했다. 지양의 일반적인 의미도 알아보았다. 오늘은 지양의 철학적 의미, 지향의 일반적 의미와 철학적 의미를 정리해보려 한다. 지양은 높이다,..
한 여성이 인도(人道)를 걸어가고 있다. 그 때 그 여성의 뒤를 걷고 있던 한 남성이 갑자기 그 여성을 덮쳐 인도 옆으로 쓰러뜨리며 남성의 몸이 여성의 몸 위로 포개진다. 그러니까 이 장면은 누가 보아도 한 남성의 여성에 대한 폭행 장면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그러..
지난 10월 21 경상북도지사, 대구시장, 행안부 장관, 지방시대위원장은 ‘대구경북 통합을 위한 공동 합의문’에 서명하고 대구경북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출범하기 위한 본격적인 첫 단추를 끼웠다. 진정한 지방시대의 실현에 본 회의소는 그 동안 누차 강조하며, 청년이
‘돈’이라는 단어를 금기시하여 입에 올리는 일 자체를 부끄럽게 생각한 때가 있었다. 학창 시절, ‘돈, 돈 하는 것은 지성인이 행할 언행이 아니다.’ 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으니 순수 하다 못하여 도인에 가까웠던 생각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는 돈의 노예가 된다는 사실을 ..
성서에 나오는 ‘탕자 비유’는 지나친 이기적 욕망을 위해 자유를 남용할 때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경고를 담고 있다. 자신의 분깃(물려주는 재물을 나눌 때 받는 한 몫)에 집착했던 탕자는 아버지로부터 받은 재물을 향락과 방탕으로 모두 탕진하게 된다. 돈이 바닥나자 그..
내가 근무하는 국립신암선열공원은 사계절 중에도 가을이 특히 아름다운 곳이다. 낙엽이 지는 공원을 산책하다보면 이 곳이 전국 유일의 독립유공자 전용 국립묘지라는 거창함보다 고요한 분위기에 마음이 편안해지고, 잘 단장된 봉분이 아무런 이질감없이 어우러지는 풍경에 감탄이 절..
청명한 가을이 끝나고, 어느새 찬 바람이 겨울을 알리기 시작하는 11월이다. 이맘때면 많은 사람들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기에 접어들지만, 소방에서는 불조심 강조의 달로써 더욱더 각별한 주의와 예방을 당부드리고 있다. 특히 겨울철이 되면 난방기기 사용이 증가하고, 건..
우리나라의 태조산은 백두산(2,744m)이다. 백두산은 1년 중 8개월이나 눈으로 덮여있고 꼭대기에는 흰색의 부석(浮石)이 많아 흰머리 산이라는 뜻으로 백두산(白頭山)이라 불렀다고 한다. 이 백두산을 시작으로 지리산까지 뻗어 내린 백두대간은 한반도의 기본 산줄기로 우리..
금창호(한국정책분석연구원, 선임연구위원)대구경북특별시의 출범이 논의되면서 기대와 동시에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려의 목소리 또한 없지 않다. 절차에서는 지역주민의 충분한 의견수렴이 없었고, 국회에서 특별법이 무난하게 통과될 수 있냐는 우려이다. 내용에서는 필요한 권한이..
아시아 사람으로서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인도의 시성(詩聖)이라 불리우는 타고르(타골)는 한국을 ‘동방의 등촉(등불과 촛불의)나라’라고 예찬했다. “아시아의 황금 시기에/ 빛나던 등촉의 하나인 코리아/ 그 등불 한 번 다시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