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취수원 이전에 경북도가 무관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11일 경북도의회 제274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에서 이태식 의원(구미·사진)은 5분 발언을 통해 '대구취수원 구미이전' 문제에 대해 "구미시만 외로이 싸우고 있다"며 "경북도가 무관심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대구시가 정치력을 이용해 취수원을 구미시로 이전하려는 상황에서, 경북도 차원에서 힘을 합쳐도 막을 수 있을지 모르는데 일개 시군의 일이라고 이렇게 무관심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경북도에 서운함을 나타내면서 "경남도는 진주 남강댐의 물을 부산으로 공급하는 문제로 오래 갈등을 겪어 오다가 창녕에 강변여과수 개발을 시도하고 함양에 지리산댐 건설을 논의하는 등 대체수원 개발에 대해 경남도가 반대 입장을 밝히고 적극 나서서 해결하려는 노력과는 대조적"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구미시에서는 낙동강의 물이 부족해 농공업용수의 부족이 예상되고 수량부족에 따른 수질악화로 환경변화 등이 예견되므로 취수원 이전 대신 낙동강 전 수계의 수질보전대책을 수립해 달라고 중앙정부에 건의하고 있다"며 "낙동강 수질이 개선되면 대구나 부산 등 어느 도시를 막론하고 낙동강 하류지역의 도시들은 낙동강 물을 안심하고 수돗물 원수로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또 "대구 강정·고령보와 구미 취수원이 동일 2급수이며, 대구시에서는 1천800억원 정도의 사업비를 들여 3급수의 원수까지도 처리할 수 있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완비돼 있음에도, 또 다시 3천5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취수원을 이전하는 것은 예산낭비를 초래할 뿐"이라며 "이에 따른 대안으로 강정·고령보 인근에 미국식 터널형 강변여과수를 취수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만약의 수질사고가 발생할 경우에는 운문댐 등 댐 용수를 비상 공급하는 시스템을 갖추면, 취수원을 구미로 이전하지 않고도 대구시 물 문제는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경북도에 대해서는 "구미시와 함께 공조체계를 구축해 취수원을 구미로 이전하기 위한 방법에만 목을 매고 있는 대구시와 국토해양부에 대해, 환경부와 공동으로 낙동강 전 수계의 수질보전 대책 수립과 강변여과수 개발 등을 강력히 촉구함으로써 대구시와 구미시가 갈등이 아닌 상생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 때"라고 충고했다. 류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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