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 본사가 내년초 경주로 이전을 앞두고 있다. 천년고도 역사문화도시 경주는 중저준위방폐장을 유치하면서 그동안 각종 갈등을 겪어왔다. 특히 지역경제 활성화의 쟁점으로 인식되는 한수원본사의 부지선정 문제로 도심과 동경주지역의 민(民)민간, 민과 관(官)의 갈등은 쉽게 봉합되기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양북면 부지가 최종 선정됐고, 그 후 한수원의 본사이전추진센터는 사옥건설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며, 이전을 위한 사무실내부 인테리어작업 등 마무리가 한창인 가운데 완전한 경주이전을 코앞에 두고 있다. 오는 12월말까지 사옥의 준공식을 마치고, 내년 1/4분기 내에 완전 이전을 계획하고 있는 본사이전추진센터 최성환 센터장은 "이제 한수원은 경주시민과 더불어 본격 경주시대를 열게 될 것"이라며 "450여명의 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경주이전을 계획하고 있어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이들이 경주시민들과 더불어 살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성환 센터장(사진)을 통해 본사이전 현황을 들어본다. ▲ 본사 신사옥 종합공정률 90%, 올 연말 준공 경주시 양북면 장항리의 한수원 본사 신사옥은 축구장 22배 크기인 15만7,142㎡(약4만7천평)부지에 연면적 7만2,600㎡(약2만2천평) 지하1층, 지상12층 규모로 올 연말 준공을 목표로 차질없이 건설되고 있다. 현재 종합공정률 90%로 골조공사를 마무리하고 내외부 마감 및 옥외조경 공사가 진행 중이다. 2013년 12월 공사를 시작한 이후 동절기 콘크리트 보온양생, 후속공정 병행시공(Fast-Track)으로 공사기간을 최대한 단축했다. 식당, 은행 등 편의시설을 갖춘 한수원 신사옥은 경주지역 내 업무시설 중 최대, 최고(最高) 규모로 경주시의 새로운 랜드마크 건축물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 본사사택 1,000세대 확보로 안정적 정주여건 마련 한수원은 경주시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1,000세대 규모의 사택을 시내권에 확보하기로 했다. 지난해 4월 황성동 e-편한세상 300세대 분양계약을 체결해 2016년 3월에 입주 예정이다. 동천동 200세대는 경북개발공사와 공영개발 추진 협약을 맺어 현재 관련 용역을 수행 중이며, 2018년 11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나머지 500세대는 당초 불국사 앞 진현동에 자체 건립할 계획이었으나, 부지확보가 곤란해 건설을 추진 중인 두산 위브아파트와 분양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이전할 직원들을 위해 임시사택 확보도 병행하고 있다. 경주시 양북면에 위치한 신월성사택 180세대와 현재 시내권에 기확보 중인 임시사택 등을 감안해 부족분은 원투룸 및 아파트를 추가 임차하여 직원들의 불편을 최소화 할 계획이다. ▲ 지역상생을 위한 협력강화 한수원은 본사이전과 관련하여 다양한 지역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1,200억원을 투자해 건립한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는 지역상생의 대표 모범사례로 손꼽힌다. 경주 천년고도의 역사문화 자산과 한수원의 투자로 미래의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한 것이다. 특히 지난 4월 세계물포럼의 성공적 개최는 경주를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였다. 그리고 한수원은 한수원축구단 훈련센터를 경주 건천읍 천포리에 건립할 계획이다. 현재 해당부지 토지소유자들의 부지매각 동의서를 검토 중에 있고, 부지확보가 전제되면 투자심의, 이사회 의결 등 관련 절차를 거쳐 훈련센터를 건설할 예정이다. 앞서 2013년 한수원은 축구단 연고지를 대전시에서 경주시로 이전한 바 있다. 본사이전이 완료되면 한수원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역상생을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각종 시민사회 단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맞춤형 지원을 통해 지역사회 수용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또한 직원 및 동반이주 가족들의 원만한 정착을 위해 교육, 문화, 생활 전반에 걸친 다채로운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발굴하여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 청장년층 대거유입, 지역경기 선순환 청신호 한수원 본사이전이 단순히 본사를 서울에서 경주로 옮기는 것이 아닌, 이를 통해 지역이 발전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청장년층 인구의 유입은 경주인구 감소세를 전환시킬 것이다. 현재 경주시 인구는 약 26만명, 시내권은 약 13만명이다. 65세 이상 인구비율은 17.6%로 초고령 사회 문턱에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30~40대 인구유출과 그로인한 학령인구의 감소이다. 내년이면 한수원 본사이전으로 최소 2~3천명의 인구가 일시 유입된다. 청장년층과 그들의 자녀들이 주축을 이룬다. 게다가 소비력이 높은 젊은층은 지역사회에 작지만 강력한 파장을 예고한다. 예컨대 기초생필품 소비는 지역내 상권 활성화로, 자녀들의 교육수요는 새로운 교육서비스 시장 창출을 유도할 것이다. 인구유입, 소비증가, 생산유발, 고용창출의 선순환 구조는 지역경기 활력에 청신호를 밝힐 것이다. ▲ 새로운 시작, 신뢰받는 한수원 한수원은 '국민에게 신뢰받고 안전한 원전 운영'을 위하여 뼈를 깎는 자정노력을 추진하여 최근 좋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2직급 이상 재산등록제도 도입으로 직원들의 비위행위를 원천차단하고, 청렴윤리의식 제고를 위한 전사적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계약 투명성 확대를 위한 구매제도 개선, 퇴직자 협력업체 재취업 금지 등 조직, 인사, 문화 혁신을 통하여 조직 활성화와 투명성을 극대화 하였다. 이러한 혁신의 결과 국민권익위 청렴도 평가가 2013년 5등급에서 2014년 3등급으로 대폭 상승했고, 원전이용률 역시 2013년 75.5%에서 2014년 84.9%로 회복되어 지난해 매출액 9조 5천억원, 당기순이익 1조 4천억원을 달성하였다. 한수원은 경주시대 개막을 앞두고 "새로운 시작, 신뢰받는 한수원", "지역과 상생 발전하는 글로벌 에너지 리더"가 되기 위하여 쉼 없이 노력할 것이다. 천년고도 신라의 역사와 친환경 미래에너지 원자력의 만남은 경주가 원자력산업의 중심지로 발전하는데 초석이 될 것이다. 향후 본사이전이 경주와 한수원의 단순한 물리적 결합이 아닌 화학적 융합이 되기 위해서는 지역민의 따뜻한 손길과 직원들의 전향적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이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