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박물관은 최근 개인 및 문중이 소장하고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을 박물관에 기증하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박물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총 10명의 기증자가 고서 및 고문서, 농경유물 등 400여 점의 유물을 기증했다.  개인이나 문중에서 유물의 관리가 어렵거나 도난 및 손·망실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하게 보전하기 위해 지역박물관에 기증하는 것은 물론, 박물관 전시를 통해 선조들의 문화유산을 다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아름다운 마음이 정착되어 가고 있다"면서 박물관 홈페이지를 보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청자접시 등 3점의 유물을 기증한 전영윤씨, 평생 남편과 함께 농사꾼으로 살아온 최영순씨의 지게 등 농경유물 43점, 상주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은 낙사휘찬 및 어머님의 손때 묻은 이층농과 고문서 일괄을 기증하신 이창희씨, 조상 대대로 보관하던 조선 후기 문인 황기건의 시문집인 만오집 목판 45점을 선뜻 내어주신 황의삼씨, 일제강점기 때 부친이 설치하여 온가족이 썼던 쇠 욕조 등 철제유물 3점을 기증한 전병순씨, 박물관에 전화를 걸어 "박물관에 이런 농기구도 받냐?"며 창고 천장에 정성스럽게 매달아 놓았던 풍로 등 농경유물 24점을 고이 챙겨주신 안수기씨, 어려운 형편에 평생 모아온 귀한 옹기, 목가구 등 10점을 기증한 곽동식씨, 선친 유품 정리차 상주시청 민원실에 들렀다가 1924년에 만들어진 제1회 상주농잠학교 졸업앨범 1점을 기증하신 김혜진씨 등이다.  또 2012년 3월 오랫동안 보관해온 고서를 들고 박물관을 찾았던 진주강씨문중 강영석씨와 강주석씨. 당시 강영석씨는 귀감 등 고서 및 고문서 53건 72점을 기탁한 바 있다.  4년이 흐른 2016년 6월 9일 기탁유물 53건 72점에 더하여 강세응 문과급제 교지 등 56건 77점을 기증했고, 종손 강주석씨도 강세응 호구단자 등 20건 21점의 고문서를 기증했다.  기증유물은 상주에서 태어나 영조조에서 고종조 후기까지 관작 및 학행이 탁월했던 뇌암 강세응(1746~1821)의 친필 시권 및 호구단자, 교지, 통문, 소지 등 당대 상주역사문화를 살필 수 있는 친필 고문서가 6세대에 걸쳐 있어 사료적 가치가 크다. 또한 관련 자료가 번역된 '뇌암세고(磊庵世稿)'가 편찬되어 있어 연구에 큰 도움이 된다.  이번 진주강씨문중 개인 소장 유물 기증은 10년 동안 소장자 및 문중 차원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결과물이다.  현재, 박물관 기증 유물의 대부분은 개인 것으로, 문중 차원에서 130건 190점에 이르는 다량의 유물을 기증한 것은 주목된다.   황창연 기자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