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는 지난 15일 중동면 회상리 맷골에서 유림단체와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선중기 문신인 개암 김우굉(開巖 金宇宏) 선생이 지은 한글 연시조인 개임십이곡 시비(詩碑) 제막식과 개암정(開巖亭) 중창(重創) 준공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이정백 상주시장, 김종태 국회의원, 시의원, 상주향교 전교를 비롯한 유림, 속수서원과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개암 김우굉 선생은 남명(南冥) 조식(曺植) · 퇴계(退溪) 이황(李滉) 선생 문하에서 절차탁마(切磋琢磨)하여 明宗21年(1566) 별시 문과에 서애(西厓) 류성룡(柳成龍) 선생과 동반 급제 후 홍문관부제학(弘文館副提學), 충청도관찰사(忠淸道觀察使), 광주목사(光州牧使) 등 요직을 두루 역임한 청백리(淸白吏)로 이름이 높다. 선조 18년(1585년)에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인 중동면 회상리 맷골의 낙동강가에 개암정(開巖亭 : 이곳의 바위가 입이 벌어진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하여 개암이라고 호(號)로 삼음)을 짓고 낙동강을 벗 삼아 선비의 강호지락(江湖之樂)을 노래한 '개암십이곡(開巖十二曲)'을 지었다. 개암십이곡은 서울대학교 권두환, 조해숙 교수가 개암공의 7대손 소암공(鎭東 1727~1800)의 필사본 추모록에서 최초로 발견했다. 이 시에 대한 평가는 선생께서 자신의 인생관을 바탕으로 은유적 현실비판과 선비의 강호지락(江湖之樂)을 읊음으로써 문학적 완성도를 높임은 물론, 향촌문화로서의 시조(時調) 전승 과정 및 창작시기와 그 발전 과정을 시사하고 있으며, 특히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연시조라는 점에서 국문학사상 중요한 의의와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황창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