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대구문화재단 대구문학관이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학강연 프로그램 '일상과의 동행'을 정기 진행한다. 지난 1월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과 에세이를 시작으로 오는 22일 기획전시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꽃자리 구상'과 연계해 소설가이자 구상 시인의 고명딸인 구자명 소설가의 특별강연이 진행된다. 구자명 작가는 1985년 구상 시인의 서간집 '딸 자명에게 보낸 글발'의 답서로 지난 2009년 '바늘구멍으로 걸어간 낙타'를 펴내기도 했다. 이 책은 치열한 삶의 현장을 가슴으로 느끼며 쓴 문화비평 에세이로 그녀가 기억하는 아버지 구상시인의 모습과 성장과정을 흥미진진하고 솔직하게 표현하며, 개인적 회상을 넘어 색다른 성찰의 자리로 이끌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번 강연은 작가가 어린 시절 겪은 서울과 대구에서의 구상시인과 문화계 지인들 이야기 뿐 아니라 하와이에 있을 때 가정에서의 아버지 구상 이야기도 함께한다. 당시 고등학생으로 집안일을 도맡으며 아버지와 함께했던 생활 속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또 다른 구상을 알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아버지 같은 사람과는 절대 결혼하지 말아야겠다'라고 생각했던 그녀가 어른이 되어 '딸 자명에게 보내는 글발'에 대해 회답하는 과정을 함께 들어본다면 가족 간의 오해와 진실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재)대구문화재단 심재찬 대표는 "문학이라는 고행을 2대에 걸쳐 전하는 구상 시인과 구자명 소설가의 문학사랑 이야기는 '솟대문학상'과 '구상문학상'등을 통해 많이 알려져 있다"며 "세월을 통한 경험과 예술혼이 짙어지며 가족과 문학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값진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강연을 위해 대구를 방문하는 구자명 소설가는 "대구시절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사회적 인물로서의 구상 시인보다는 가정에서 보여준 아버지의 모습들을 통해 애호가들과 전시(강연)를 방문해주시는 분들과 함께 진솔한 소통의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