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고등학교 야구부가 운영금 부족, 선수 이탈 등의 문제로 해체될 위기에 놓였다. 9일 경주고등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경주고 야구부는 최근까지 동창회 지원금으로 운영돼 왔으나 동창회의 동창회관 건립에 따라 지원금 지급 여력이 없어졌다. 또 학교 측의 야구부 운영방침이 정규교육 후 연습 돌입 방식으로 바뀌면서 선수 이탈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주고 동창회는 지난해 16억원을 투입해 동창회관 건물을 매입했지만 최근까지 잔금을 해결하지 못하는 등 재정난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경주고 동창회 관계자는 9일 “동창회에서 주관해서 운영할 여력이 없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동창 A씨는 “재경동창회의 경우 심한 재정압박을 받아왔고, 그런 와중에 야구부 후원금은 큰 부담이 됐다. 작년에는 송년회도 하지 못했고, 올해도 역시 송년회를 하지 못한다”며 “이런 현실에서 야구부가 동창회의 지원에 의존해야 발전할 수 있다면, 존속하기 어렵다고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경주고 관계자는 “동창회 지원금이 야구부 운영에 절대적인 수준이기 때문에 지원금이 없으면 야구부를 운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야구부를 운영해본 결과 “전지훈련 등을 떠나면 합숙비, 교통비가 많이 든다”며 “코치도 체육선생님이 맡고 있기 때문에 인건비가 많이 소요된다”고 전했다. 특히 경주고는 기존에는 정규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전일 야구 훈련을 했던 것과 달리 야구부 운영방식을 정규교육 이수 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경주고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수업을 하지 않고 운동을 해왔다”며 “앞으로는 훌륭한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정규교육도 이수해야 한다. 동계에는 오전, 하계에는 6교시까지 이수하고 야구를 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주고의 야구부 운영방침이 변경되자 야구부 소속 선수들은 “그렇게 하지 않겠다. 다른 학교로 가겠다”며 반발하고 있는 상태이다. 그러나 경주고는 선수 이탈을 막지 않겠다는 방침을 견지하고 있다. 경주고 관계자는 “다른 학교로 가겠다면 막지 않겠다”고 밝혔다. 경주지역 네티즌은 경주고 야구부 해체를 막기 위해 모금회를 구성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목소리 높이고 있다. 한영윤 씨는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한 것 같다. 재원조달에 대한 모금운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제윤 씨도 “20여년을 이어온 야구인데 현명한 선택과 대책이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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