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신문=장성재 기자] 경주와 포항 등에서 발생한 지진을 통해 파생되었던 사회적 혼란을 목도하는 의미에서 경주 우양미술관이 '2018 우양 소장품전: 예술가의 증언' 전시를 기획했다. 지진 직후 사회안전 시스템의 부재를 인식하는 자성의 목소리를 통해 심리적 불안과 공포를 경험하며 인간을 둘러싼 사회시스템에 대해 새삼 인식하게 됐다.'예술가의 증언' 전은 인간의 삶이 ‘외부적인 요인들과 동시에 존재한다’는 전제하에, 동시대성이 부각되는 작품들을 중심으로 선보인다. 전시를 통해 예술가들은 외부시스템을 어떻게 인식하여 증언하고 있는가를 살펴볼 수 있다. 또 오늘날 우리를 둘러싼 외부 시스템에 대해 다시금 고찰해보며, 예술가들의 시선을 통해 지금 우리 시대의 모습은 후대에 어떻게 기록될 것인지 상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실을 네 개 섹션으로 나누어 각각 △사회·문화를 비판하는 목소리 △역사를 향한 다원적인 태도 △타자(소외된 자)를 위한 담론 △정치적 격변기에 생존 증언으로 구성해 현대미술 예술가들의 외부시스템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비교하며 관람 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달 말부터 19명의 작가가 회화, 조각, 설치, 사진, 디지털 영상 등의 35점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으며 내년 9월 30일까지 진행된다. '사회·문화를 비판하는 목소리' 전시 섹션에는 데이비르 살르, 로버트 라우센버그, 루돌프 스팅겔, 막심 홀로딜린, 메이와 덴키, 알렉산드리아 미틀랸스카야, 전수천, 존 쳄벌레인 등 8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20세기 중반, 현대 산업사회 시스템의 대량 생산과 매스 미디어는 소수가 영위하던 물질과 정보, 예술을 대중화시킨 반면 물질만능주의, 소비중심사회, 환경오염, 인간소외 등 사회문제들을 발생시켰다. 동시대 예술가들은 이러한 현대의 사회 시스템을 우려하며, 작품을 매개로 사회를 반영하고 질문함으로써 삶의 위한 자기인식과 사회환경을 재인식하고자 했다. '역사를 향한 다원적인 태도' 섹션에는 알젤름 키퍼, 요르그 임멘도르프, 육근병, 조덕현 작가가 참여해 역사적 사건들 속에서 예술가들이 사회, 정치적 책임감을 가지고 주체적인 관점을 유지하며 자신들의 존재 의미를 형성해갔던 방향을 모색했다. '타자(소외된 자)를 위한 담론'에서는 길버트와 조지, 낸 골딘 작가가 서구중심 지배문화가 아닌 주변문화, 고급문화보다 대중문화, 절대주의보다 상대주의를 추구하면서 자연스럽게 타자에 대한 담론이 형성되는데, 자신의 사적인 내용부터 폭력, 인종차별, 제 3세계, 페미니스트 예술, 성 소수자 등에 대한 것들을 담았다. 딩이, 막달레나 아바카노비츠, 세르게이 체픽, 양지창, 중국의 1세대 현대미술작가 얜 페이밍 작가가 참여한 '정치적 격변기에 생존 증언'에서는 거대한 정치적 격변기에서 예술을 통해 삶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찰하는 점에서 당시 예술가들의 처절했던 상황을 읽을 수 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