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신문=장성재 기자] “이인록씨의 소설부문 ‘배웅’ 작품의 신라문학대상 수상을 축하하며, 신인 작가의 앞날에 문운이 활짝 펼쳐지기를 기원 합니다.” 전통과 권위를 가진 문학상일수록 경쟁력은 최상을 유지한다. 작품의 수준도 높은 경쟁력에서 상응한다. 29회째를 맞는 올해의 신라문학대상 소설부문 심사평가다. 올해의 접수된 소설응모작은 총 131편이었다. 심사위원은 김지연, 이광복, 김봉환 세분의 중진 소설가이다. 1차에 9편을 본상 후보작으로 뽑아 2차 심사에서 5편(녹번, 오류, 배웅, 설리 갈화차, 남편이 죽었다)으로 압축하고 3차 최종 본심에서 토론 후에 ‘배웅’이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이번에 출품된 작품들의 특징은 본상의 선정 기준이 완전한 신인 배출에 두고 있어서인지 기존의 소설형식을 배제한 독특한 주제 설정이나 스토리를 전개한 경우도 적지 않았지만 설득력이 낮았고 전체적인 작품수준은 높은 편이었다. 당선작 ‘배웅’은 기회주의적이고 출세지향주의 선봉자인 현대인의 정곡을 찌르면서, 그러나 인성의 원천적인 선함이 결국 양심을 찾게 하는 주제의 수작이었다. 또한 현대와 과거 토속이 어우러진 배경과 천륜을 넘는 참 우정, 신령재에서 맞는 혼령의 ‘배웅’ 설정 등이 이채로웠고 단편소설의 전형을 보듯 빈틈없는 구성과 깔끔한 문장도 돋보였다는 심사위원들의 총평이다. 한편 경주시와 신라문학대상운영위원회가 주최, 주관하고 경주문인협회가 후원한 신라문학대상 시상식은 지난 23일 오후 4시 경주 더케이 호텔에서 수상자와 가족, 전국의 문인을 비롯한 강철구 경주시 부시장, 박승직 경주시의회 의장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시상금은 소설부문 이인록(경주)씨가 1천만 원, 시부문 남시우(안양)씨 600만원, 시조부문 최예환(봉화)씨 500만원, 수필부문 최경숙(부산)씨 500만원씩 각각 받았다.
<이인록 작가 인터뷰> △대상 수상소감은, = 먼저 부족한 저의 원고를 살펴주신 세분의 심사 위원님께 감사드립니다. 아침저녁 출퇴근 때 마다 만나는 애기청소와 금장대가 우리 동네에 있어서 제겐 자극제가 되곤 합니다. ‘무녀도’ 무대인 그곳을 이젠 살 가운 눈길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큰상을 받고 보니 부담은 되지만 한편으로는 노력하면 된다는 용기를 주었습니다. 신라문학대상의 권위에 한 점 흐트러짐 없는 글을 쓰겠습니다. △당선작이 나오기 까지 고마우신 분들이 있다면,= 30매를 넘지 못하는 저의 졸고 몇 편을 이젠 길게 쓰라고 일러 주셨던 조세희 선생님, 황석영의 ‘객지’를 추천해 주신 그때로부터 30년이 지나셔야 원고지 80매를 채우게 된 저의 게으름을 꾸짖어 주시시오, 한 번도 뵌 적이 없는 이문구 선생님, 선생님의 유장한 문장의 줄기와 가지는 제 글의 온전한 자양분이 되었습니다.부끄럽게 내민 무딘 글에 물관부와 체관부가 되어주신 동리목월 문창대 이체형 교수님과 김이정 교수님께 큰절 올립니다. 더듬이의 촉수 같은 어설픈 행간 마디마디 생명을 불어넣어 주신은혜 가슴에 깊이 새깁니다. 수업 때 마다 먼 길 다녀가시는 두 분 교수님의 발걸음이 저희들에겐 족비와 같이 다가왔습니다. △동리목월 소설 반 문우들과 가족들이 큰 힘이 되었다는데,=소중한 시간 알토란같은 영양분을 나누어 가진 동리목월 소설 반 문우여러분들의 금쪽같은 토요일 저녁마다 마주했던 얼굴들을 마음에 담습니다. 겨울 경포대, 여름 광안리, 기리고 가을 운곡서원 은행잎을 밟으며 건져 올린 편련들을 앞에 놓고 묵언에 들었던 은주씨, 은영씨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토지문학관과 최명희 문학관에서 담아온 서늘한 숨결 또한 우리들의 가슴에 불쏘시개로 영원할 것입니다. 루루와 루찌의 순정선생님, 참이와 이슬이의 은희 선생님, 이젠 우리집 샴식이 복복이 와 함께 하는 릴레의 단편을 마루지어요, ‘시튼 동물기’를 다시 펼친 뒤에 말입니다. 초고 때 마다 첫 독자가 되는 수고를 아끼지 않은 맏이 효진, 수명이 다된 컴퓨터를 보다 못해 쓰던 컴퓨터를 구미에서 들고 와 아버지 앞에 펼쳐 보여준 둘째 수빈, 무언의 응원군 막내 수진, 30년 전 그때 응모직전의 원고를 고스란히 옮겨주던 아내, 지금은 그 정성 그대로 바라만 봐주어도 힘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신라문학대상의 권위에 걸 맞는 작품을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