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전국동시지방선거 경북 영양군수 후보측은 개표가 완료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한시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었다.  역전에 재역전에다 결국 새벽까지 실시된 재검표 끝에 당락이 판가름난 치열한 선거였기 때문이다.  최종 개표 결과 자유한국당 오도창 후보 5798표(46.3%), 무소속 박홍열 후보는 5739표(45.8%)를 얻었다. 두 후보의 표 차이는 불과 59표(0.8%)에 불과했다.  민선7기 단체장을 뽑는 이번 영양군수 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상선, 한국당 오도창, 무소속 박홍열 후보 등 3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선거는 일찌감치 영양부군수를 역임한 오도창 후보와 청송부군수를 역임한 박홍열 후보간 팽팽한 기싸움으로 막을 올렸다.  오 후보는 고향인 청기면에서, 박 후보는 기타 면에서 우세할 것으로 점쳐졌다. 영양읍은 박 후보의 고향이지만 백중세로 분석됐다.  투표 당일 유권자 1만 5686명 중 1만 2903명이 투표에 참가했다.  개표는 13일 오후 7시께 청기면 투표함부터 시작됐다. 오 후보가 수십표의 근소한 차이로 다소 앞서는 분위기로 진행됐다.  하지만 이같은 우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기타 지역의 투표함이 열리면서 오후 8시께부터는 박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역전했다.  오후 9시께는 박 후보가 48표까지 앞섰다. 거소투표와 관외사전투표함이 열리면서 오 후보가 최종 59표 차이로 또다시 뒤집었다.  오 후보는 박 후보보다 영양읍에서 105표, 청기면에서 242표 더 많이 얻었다. 박 후보는 오 후보보다 입암면 146표, 일원면 91표, 수비면 66표, 석보면에서 91표 더 획득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백중세로 예상됐던 영양읍의 경우 본투표에서는 박 후보가 이겼다. 그러나 공무원들이 대거참여한 사전투표에서는 오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표 차이가 근소하자 양측의 이의를 받아들여 재검표가 이뤄졌다. 1시간 가량 진행된 재검표는 14일 오전 2시 40분께 완료됐다. 이변은 없었다.  불과 100여m 거리를 두고 꾸려진 양측 선거사무소에서 TV를 통해 개표 진행상황을 지켜보던 지지자들은 수차례 천당과 지옥을 오가야 했다.  자기측 후보들이 역전할 때마다 해당 선거사무소에서는 '와'하는 환호의 함성이 터져나왔다. 함성은 양측 선거사무소를 오가며 수차례 반복됐다.  한 유권자는 "새벽녘까지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선거였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내내 피를 말리는 이런 선거는 난생 처음"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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