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사진)이 2020년까지 DGB대구은행장을 겸직한다. 대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18일 회의를 열고 김 회장을 은행장 후보로 이사회에 추천하기로 결정하면서 지난해 4월 박인규 전 회장 겸 은행장 사퇴 이후 10개월 간 이어진 행장 공백 사태가 마무리됐다.
임추위는 “미래 발전과 조직 안정화,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지역사회, 고객, 임직원 등 의견을 수렴해 최선 선택에 고심했다”며 “은행장 장기 공백 상황 종결을 통한 경영 정상화만이 위기를 극복하는 유일한 대안임을 공감해 대승적 차원에서 한시적 겸직체제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임추위원들은 김 회장의 자격 요건과 겸직을 놓고 2시간 넘게 이어진 격론 끝에 결론을 냈다.당초 임추위는 은행장 후보 2명을 DGB금융 자회사최고경영자추천위에 추천했으나 자추위가 이들을 탈락시키고 김 회장의 ‘한시적 겸직’을 결의하자 장기집권 시도라며 반발했다.그러나 주요 고객인 지역 상공인과 은행 임원들이 김 회장 겸직을 지지하는 등 조직 안정화 명분에 ‘차선’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김 회장은 경영정상화을 비롯해 겸직을 반대하는 내부 구성원들의 화합을 통한 조직정상화, 지역사회의 부정적 여론을 잠재울 수 있는 리더십 발휘 등 많은 어려움들을 풀어야 한다.   임추위는 “DGB금융그룹이 통합, 화합하는 모습으로 새 출발 하기를 기대한다”며 “권력집중 견제방안으로 밝힌 경영감시시스템 강화, 투명한 인사시스템 구축, 기업문화 개선, 자율경영 체제 구축, 차기 은행장 육성 및 선임계획에 대한 약속을 철저히 이행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 회장도 "지주 이사회와 은행 이사회가 서로 화합해 조직 안정화에 함께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신뢰를 회복하겠다"며 "약속한 실력 있고 훌륭한 은행장을 선정하고자 육성·평가시스템을 차질 없이 가동하겠다"고 말했다.오는 29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은행장 겸직이 최종 확정된다. 지주 회장과 은행장 분리체제도 김 회장의 한시적 겸직(2020년 12월 31일)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